프로축구 6개 구단 성과급제 모두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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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 프로축구 구단들이 메릿 시스팀 (성과급 제도)을 모두 채택하게돼 내년 시즌 프로 그라운드는 한층 박진감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구 선진국인 독일·이탈리아 등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채택, 보편화 돼있는 메릿 시스팀은 선수 연봉을 기본급과 출전 수당으로 나누어 게임 출장 수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대우가 지난 89년 이 제도를 첫 도입, 성과를 거뒀으며 올 들어 현대·포철·일화가 채택했고 뒤늦게 LG·유공도 내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출범 11년째인 내년 시즌엔 전 구단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각 구단이 이제도의 시행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첫째 동기 부여를 통해 선수들간에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시켜 팀 성적을 상향시키고 둘째 코칭스태프의 지휘·감독권을 강화함으로써 일사불란한 팀웍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현재 시행중이거나 계획중인 메릿 시스팀은 선수 연봉의 일정 비율 (30∼40%)을 따로 떼내 출전 수당 몫으로 적립하는 방식이 통례. 연봉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비율은 구단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나 대우·포철이 6-4의 비율로 가장 높고, 현대·일화는 7-3, 8-2의 비율. 이럴 경우 4천만원대 이상의 고액 연봉 선수는 전 게임의 80%를 뛰어야만 자신의 연봉에 걸맞는 수입을 확보하게 된다. 결국 고액 선수들로서는 자기 연봉의 상당 몫을 저액 연봉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셈이다.
그러나 고액 연봉 선수 중 스타급 선수들은 출전 수당도 엄청나 매게임 평균 50∼55만원의 수입을 별도로 챙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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