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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끝나자 기업인사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사장단 마무리… 임원이동 예년수준 삼성/핵심 경영진 사법처리 봐가며 늦춰 현대/경질설 일부사장 대선후 입지강화 럭금
선거가 끝남에 따라 연말까지 주요 그룹들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기업인사는 내수와 수출부진으로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자율경영을 실시한지 3∼4년이 지난 기업들이 많아 본격적인 「실적평가」를 할 시기와 겹쳐 인사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삼성·코오롱·아남그룹 등 이미 사장단인사를 끝낸 기업의 경우 인사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그룹 인사담당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기업경영 실적이 저조할수록 승진폭의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실제 인사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은 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그동안 삼성전자의 조직정비 때문에 미루어진 임원인사를 24일께 마무리할 예정인데 그룹측은 『계열사에서 올라오는 임원인사를 취합하는 중』이라며 『전체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경우 대선과정에서 음용기현대종합목재사장과 최수일현대중공업사장 등 상당수의 핵심 경영진이 공백상태에 빠져있어 이번 인사에 큰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초 1월4일 발표할 예정이던 현대그룹 인사는 구속중이거나 수배중인 경영진에 대해 당국이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고 대선결과에 따른 논공행상의 성격도 띨 수밖에 없어 인사자체가 상당기간 늦추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구자경회장이 직접 계열사 사장들을 돌아가면서 만나 그동안의 경영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은 럭키금성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29일을 전후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데 경영실적이 나빠 당초 경질설이 나돌던 일부 핵심계열사 사장들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연고가 깊은 김영삼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오히려 그룹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도 28일께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할 계획인데 그룹측은 『김우중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사장단 이동은 없고 임원급 인사도 예년과 비슷한 90여명선에 머무를 것』이라며 소폭인사를 전망했다. 선경그룹은 업종이 틀린 유공과 선경 등 계열사간 임원 이동이 전통적으로 거의 없는 탓에 31일 발표될 올해 임원인사의 폭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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