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 리모델링] 자문위원 연말 좌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 참석자

▶ 김기영
메트라이프 FSR

▶김대영
메트라이프 B&B 부지점장

▶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 지점장

▶ 김우희
저스트알 상무

▶백미경
하나은행 PB팀장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

▶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가나다 순)

독자들의 재테크 상담을 받아 매주 화요일자 본지 재산리모델링 면을 통해 조언해 주는 자문위원들이 '2003년 재테크 결산'을 위해 모였다. 16명의 자문위원 중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 백미경 하나은행 PB팀장, 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김우희 저스트알 상무,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 김대영 메트라이프 B&B지점 부지점장, 김기영 메트라이프 FSR 등 7명이 참석했다. 자문위원들은 1년간 상담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노후 대비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80세 이상으로 수명이 늘어났으나 50대 안팎에 퇴직한 이후 30년 안팎의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여전히 자산의 대부분을 저축에 넣고 있으며, 나름의 재테크 계획 없이 자산을 운영하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20대가 재테크 욕구 강해

▶백미경=상담자들의 수준 차이가 현격했다. 매달 현금흐름표를 짜서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금흐름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20대가 재테크 욕구가 강해 상담이 많이 들어오는 반면 40대 이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10억원 만들기 붐이 일었지만 이를 모으기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은행에 몸담고 있다 보니 은행 상품 위주로 소개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김대환=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평균 수명이 남자 72.8세, 여자 80세다. 이는 지금 그렇다는 이야기고 의학의 발달 등으로 머지 않아 1백살 안팎이 될 것이다. 60세에 정년 퇴직했다 해도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셈이다. 20~40대는 저금리와 함께 고령화 위험도 함께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정년 퇴직 후 40여년간의 여생을 책임지지 못하는 만큼 노후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젊었을 때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달려 있다.

▶조성환=노후 대비법으로는 ▶자녀에게 노후를 의탁하거나▶평생 직업을 갖거나▶젊을 때부터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있는데 마지막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고령화 위험을 자신의 일이 아닌 것으로 간과한다. 중.고생 자녀를 둔 중년 부부의 경우 사교육비를 대느라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노후 대비는 저금리 시대에 저축보다는 투자로 해야 한다. 저금리에 대처할 때 미국인들은 투자를 더 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저축을 더 늘렸는데 결국 미국식의 재테크가 현명한 것으로 판명났다.

▶김대영=상담하다 보면 저소득층인데도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소득이 적은 사람들은 그만큼 저축을 많이 해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종자돈 마련이 시급하다.

#부동산은 훌륭한 재테크

▶김우희=많은 사람이 사교육비를 남들처럼 쓰면서 내집을 마련하고, 노후도 대비하려 하는데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노후를 대비하려면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이는 등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한다. 연령별로 20대는 자녀 양육, 30대는 내집 마련, 40대는 노후 대비라는 목표를 세웠으면 나머지 분야의 지출은 최소한으로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또 일반인이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재산의 상당부분을 걸어야 한다. 예를 들어 2억~3억원 하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대출을 70% 안아야 할 때가 있다. 중앙일보의 재산리모델링은 현금흐름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언을 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조성환=정부는 부동산 투자를 투기로 모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투자를 죄악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동산은 건전한 장기 투자를 통해 재테크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양해근=정부의 10.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폭락한 만큼 사업승인을 받은 재건축 아파트는 지금쯤 투자할 만하다고 본다. 강동구 암사동 시영단지의 경우 두달 사이에 5천만~1억원이 빠졌다. 강남구 삼성동의 AID아파트나 개나리아파트,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 시영아파트, 영동 주공아파트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수원의 신매탄이나 인천.부천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좋아 보인다. 아파트 시장 침체로 상대적으로 돈이 몰리는 토지의 경우 13개 강북 뉴타운지역이나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나 택지개발지구 인근의 토지 등을 눈여겨보길 권한다.

▶김우희=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30대는 재건축아파트, 40대는 택지개발지구 내 최근 입주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용인의 수지.구성지구나 파주지역에서 새해에 입주하는 아파트도 좋아 보인다. 50대는 퇴직 이후를 생각해 주말농장용 소규모 농지나 펜션 용지 등에 투자할 만하다.

#주식투자는 펀드가 바람직

▶김대환=1997년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질적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시장이 올라야 개별 주식도 올랐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 등 우량주로만 종합주가지수를 구성한다면 이미 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은 97년의 1백배를 웃돈다. 그만큼 우리 기업이 건실해진 것이고 삼성전자 등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나 97년 이후 세배 정도 오른 데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배당을 빼고도 13배나 올랐다.

▶조성환=좋은 주식을 고를 자신이 없으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사실 주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데 펀드 투자는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펀드를 잘 골라야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장기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라면 믿을 만하다.

#보험 가입은 냉정하게

▶김기영=많은 사람이 주위 사람이나 보험 영업사원들의 권유로 보험에 가입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보험이 적지 않다. 심지어 24개의 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있었는데 보장 내용은 보잘것없었다. 나와 가족을 위해 냉정하게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김대영=자신이 든 보험이 맞지 않을 때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과거에 패키지로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지금은 선택사항(옵션)을 통해 여유가 없으면 보험금을 줄이고, 여유가 있으면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보험을 리모델링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사진 설명 전문>
한자리에 모인 재산 리모델링 전문위원단. 왼쪽부터 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김대영 메트라이트 B&B지점 부지점장, 김기영 메트라이프 FSR,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 김우희 저스트알 상무,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 백미경 하나은행 PB팀장. [임현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