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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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21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브람스 스페셜 II’
6월 27일(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정명훈, 협연: 김수빈(Vn.)지앤왕(Vc.)
문의: 02-3700-6300

2006년 서울시향의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을 빠짐없이 찾았던 음악팬이 많다. 사뭇 달라진 서울시향의 음색과 파워에 즐거움과 뿌듯함이 담긴 박수도 컸다. 올해는 ‘브람스 스페셜’에서 기본을 다져가는 듬직한 서울시향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공연한 ‘브람스 스페셜’은 교향곡과 협주곡을 한 작품씩 짝지어 네 차례에 걸쳐 전곡 연주하고, ‘하이든 변주곡’과 ‘독일 레퀴엠’으로 마무리하는 5회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두 번째 무대는 브람스의 마지막 협주곡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a단조, 작품102’와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일컬어지는 ‘교향곡 제2번 D장조, 작품 73’을 들려준다.

데이빗 베누아 트리오
6월 26일(화)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문의: 02-720-3933

살갗을 간질이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감각적인 재즈.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데이빗 베누아가 베이스(데이비드 휴스), 드럼(제이미 테이트)과 함께 트리오로 다시 국내 무대에 선다. 경쾌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때문에 지나가듯 듣더라도 ‘이 음악이 뭐지?’ 하고 솔깃해지지만, ‘스무드 재즈’라는 이름표는 왠지 음반을 사거나 공연에 가봐야겠다는 의욕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쉬운 음악이다, 어려운 음악이다, 수준을 가리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누구에게나 이런 음악이 필요한 때가 있다. 맑은 하늘, 반짝이는 햇살, 부드러운 바람 같은 것을 상상하면서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마음이 잘 통하는 편한 친구와 데이빗 베누아의 연주회에 가보시길.

러시아 오페라단 ‘카르멘’
6월 28일(목)~30일(토) 오후 7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문의: 1577-7766

새로 문을 연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개관기념 축제의 하이라이트. 러시아 ‘스타니슬라브스키극장’ 오페라단의 작품이 오른다. 오페라단ㆍ합창단ㆍ오케스트라ㆍ무용단 등 캐스트만 210여 명이 내한하는 대규모 해외 초청 공연이다. 1941년 스타니슬라브스키와 네미로비치 단첸코가 손잡고 만든 이 극장은 연극적인 완성도에 무게를 실은 오페라를 창조했다. 그저 노래 잘하는 오페라 가수가 아니라 그 인물을 소화해내는 오페라 배우를 길러냈고, 화려한 세트와 의상이 아니라 설득력 있고 진실한 연극적 표현으로 감동을 주고자 했다. 현대적인 해석과 연극적 짜임새가 돋보이는 ‘카르멘’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7월 5~7일에는 차이콥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도 이어진다.

대만 ‘당대전기극장’의 ‘고도를 기다리며’
6월 29일(금)~7월 1일(일)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02-2280-4292

국립극장이 청소년 공연예술제의 일환으로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동양의 연극적 기법으로 풀어낸 색다른 작품을 초청했다. ‘당대전기극장(Contemporary Legend Theatre)’은 배우로서 더 유명한 ‘우 싱 꾸오’가 1986년 설립한 단체로 중국의 연극적 전통을 기반으로 작업을 한다. 200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베케트의 원작을 기본 구조만 그대로 두고 인물과 상황 등 많은 부분에서 동양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시가, 구음, 중국 악기를 적극 차용하고 구조화된 움직임을 사용하지만 ‘경극’처럼 고도로 형식화된 방식은 아니다. 베케트의 부조리하고 분절된 대화들과 긴 침묵이 중국의 연극기법으로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고 흥미로움이 커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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