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할머니 생활기금 모금 「국민운동본부」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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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신대 할머니들의 생활 대책을 우리 손으로 마련하자는 「정신대 할머니 생활기금 모으기 국민운동본부」가 지난 1일 발족됐다.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정옥·이효재·박순금)를 주축으로 학계·종교계·여성계·언론계·정당 등 각계인사 57명으로 이루어진 국민운동본부는 1일 발기인회의를 갖고 윤정옥·서영훈씨를 공동대표로 선출, 정신대 할머니 생활기금 모금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이끌어 빈곤과 비탄 속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생계를 지원키로 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우선 10억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벌여 할머니들에게 일시에 목돈을 마련해 주고 정신대 신고전화·상담실 운영, 질병·주거문제 등 긴급 지원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모금운동은 각계인사로 구성된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온라인을 통한 대국민 모금과 언론사를 통한 모금도 벌일 예정이다.
국민운동본부는 발족 취지문에서 정신대 문제는 세계 전쟁사·식민지사·여성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인도에 반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전제하고 『정신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통해 이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자각을 한일 양국민과 국제사회에 널리 심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정대협·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등을 통해 접수된 종군위안부 피해자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약70명 정도. 이들 정신대 할머니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으로 결혼을 기피, 홀로 지병과 싸우며 파출부·행상·농사일 등을 하며 힘겹게 살고 있다.
정부는 현재 내무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피해자 신고를 접수하고 외무부에 진상조사반을 두고 있으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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