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한 무력도발 억제/일 시사통신/영향력행사 방안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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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연합】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무력도발 등 부정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러시아 「외교독트린」인 「외교 기본구상」최종안을 마련했다고 일본의 지지(시사)통신이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2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가 작성한 이 외교구상은 한반도 정책과 관련,『남북한의 통일은 러시아의 이익에 합치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은 당연히 러시아를 떠나게 될 것이나 전통적인 대북한 영향력 행사를 통해 북한이 한반도에서 부정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외교구상은 아시아 외교부분에서 『미국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도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는 미국과 역내 안정을 위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아시아­태평양의 안전보장에 책임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빌 클린턴 차기 미 행정부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 외교구상은 또 『러시아는 구소련내 각 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인의 권리옹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독립국가연합(CIS)과의 관계에 있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특히 『구소련의 핵무기는 러시아가 일원화 하여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교구상은 이밖에 『2차대전 후의 유산을 처리하지 않고는 일본과의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바라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북방도서 및 평화조약 체결문제 등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일­러시아 관계가 새로운 방향을 취하지 않으면 일본의 자본은 러시아를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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