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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은 총체적 예술… 「재래의 틀」벗어나야|단원들 역량 최대한 발휘되도록 뒷받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예술감독까지를 겸한 첫자리인지라 한편 기쁘면서도 겁이 납니다. 소속단원들의 훈련과 평가를 담당하는데서 나아가 이제 공연작품의 기획과 공연결과까지 책임을 져야하는데 무엇보다 관객유치의 성공여부가 부담스럽습니다.』
금년말로 퇴임하는 송범씨에 이어 1일 국립무용단장겸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조흥동씨(51·국립무용단 상임안무자 및 한국무용협회 이사장)는 작년 춤의 해를 앞두고 무용협회이사장에 선임됐던 일을 떠올리며 『중요한 고비마다 일을 맡게되는 것이 운명인 모양』이라며 웃는다.
중앙대 무용과 출신으로 김진걸·송범씨에게 사사, 68년 첫 창작발표회를 통해 남성무용수로서의 길을 확고히 다져갔던 그는 『한국적인 춤사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무용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립무용단과 정식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2년. 이후 『썰물』『도미부인』등 국립무용단의 대표작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맥』『젊은 날의 초상』등 많은 작품을 안무한 바 있다.
『한국무용이 양적으로는 많아졌으나 질적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한 그는 『앞으로 무용을 총체적 예술로 파악, 케케묵은 신파나 재래의 무용극에서 탈피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무용단이 「특정 개인의 무용단」이라는 비난이 무용계 안팎에서 일었던 점을 의식한 듯 『안무가나 단장의 이름보다는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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