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팀서 활약 박재헌 귀국|내년 고대 농구 돌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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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고려대 농구부가 스카우트한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주립 데이비스대학에서 파워 포워드로 활약중인 박재헌(2m3㎝·98㎏)이 30일 밤 귀국했다.
박재헌은 재외한국인 대입시험(12월1일)을 치르기 위해 이날 밤 아버지 박영휘(46·무역업)씨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 고려대 박한 감독·임정명 코치의 환영을 받았다.
박재헌은 용산중 2년 때인 87년 부모와 함께 이민, 로스앤젤레스의 아테시아고를 우등(4.0점 만점에 3.8점)으로 졸업하고 현재 데이비스대학 1학년에 재학중이다.
박은 이날 공항에서 『골밑 공격과 강력한 수비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농구를 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뒤 『이왕 귀국을 결심한 마당에 열심히 노력,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의 강점은 큰 키임에도 균형 잡힌 몸매와 서전트 점프 50㎝를 상회하는 탄력으로 제자리 덩크슛도 손쉽게 구사하며 고교시절 게임평균 20득점 이상과 10개 안팎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내년 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재헌은 현재 소속교가 NCAA 2부 리그에 출전(1승1패)중이어서 시즌이 끝나는 내년3월초 영구 귀국할 예정.
이날 공항에는 박과 국민학교(대방국교)5년 때 같이 농구를 시작한 고려대 농구팀의 전희철·김병철 등 친구들도 출영.
박한 감독은 『박재헌의 가세로 서장훈(2m7㎝·연세대 입학 예정)을 놓친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며 『제공권은 서와 비슷할지 몰라도 기동력·슈팅 등 기량면에서는 재헌이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농구는 박재헌의 가세로 70년대 후반 49연승의 신화를 재현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박 감독은 박재헌-전희철(1m98㎝)을 더블포스트로 묶고 재기 발랄한 가드 김병철과 올해 스카우트한 대어급 센터 박훈근(1m95㎝·부산중앙고)·양희승(1m93㎝·광주고)등이 포진할 내년 시즌부터 대학은 물론 실업팀들도 마음놓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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