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야간학교 돕자" 온정 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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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는 소외된 이들의 겨울나기가 더 어렵다지만 자유터학교 학생들의 마음은 유난히 훈훈합니다."

탈북 청년을 위한 야간학교인 '피난처 자유터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조명숙(34) 교장에 대한 사연(본지 12월15일자 23면)이 보도된 뒤 자유터학교를 돕겠다는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 사무총장은 28일 "절차를 밟아 후원을 요청해 올 경우 탈북 청년들이 굶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상임이사도 "아름다운 재단의 후원금이나 아름다운 가게의 수익금 일부를 자유터학교를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장은 "중앙일보 보도 이후 한 할아버지가 돈을 보내겠다는 전화를 걸어와 확인해 보니 5백만원이 송금돼 있었다"며 "발신자 추적을 통해 전화번호를 확인했지만 공중전화여서 그 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유터학교에 따뜻한 손길을 내민 이는 10여명. 자신의 생활 또한 넉넉지 않은 이가 대부분 이어서 훈훈함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주 초 한 40대 주부는 자유터 학교 학생들을 위해 김밥과 햄버거 등 20명분의 도시락을 직접 싸갖고 왔으며, 사업을 한다는 한 중년 남자는 떡국떡 10박스와 김 1박스를 보내왔다. 또 한 트럭 운전사는 "생활이 워낙 빠듯해 술.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후원금을 꼭 보내겠다"고 전화를 했으며 한 고시생도 월 2만원씩 후원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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