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올바른 시간관리 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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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시간은 돈이다'는 말처럼 자주 인용되는 격언도 없습니다. 그만큼 잘 지키기 어렵다는 말도 되지요. 아이들에게 시간은 어쩌면 돈보다 더 소중히 관리해야 할 자원입니다. 방학과 새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바른 시간 사용계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선 시간 관리가 돈 관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용돈관리를 시킬 때 어떻게 하나요. 주어진 용돈 범위 내에서 저축을 먼저 하고 꼭 필요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합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24시간 중 먼저 '저축시간'부터 떼어놓도록 만드세요. 저축시간이란 미래의 더 나은 시간소비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새 학년 공부를 예습하거나 앞으로 필요할 때를 대비해 수영을 새로 배우는 시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저축'인 셈이지요.

다음에는 '소비시간'의 배분입니다. 돈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원칙은 '내가 원하는 것부터'가 아닌 '내게 필요한 것부터'입니다.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 기본적인 휴식.공부.운동 시간을 우선적으로 배분하고 나머지를 취미활동이나 기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돈을 관리할 때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처럼 시간도 시간기록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일기와 병행해 좀더 자세한 시간기록을 적도록 유도해 보세요.

시간기록장을 쓰는 것은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보다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마치 부모님들이 가계부를 쓰는 일과 맞먹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목적에 따라 매시간 사용처를 일일이 기록하는 방식, 가장 변동이 많은 시간대의 사용내용을 집중적으로 쓰는 방식, 혹은 가장 중요한 일에 사용한 시간만 별도로 기록하는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문구점에 가서 시판 다이어리 중 가장 적합한 것을 구입해서 기록해 보세요.

만약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부모님께서 여건이 되신다면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적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정확한 현실파악을 통해 더 좋은 시간 사용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순영 한국소비자보호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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