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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경쟁 사상 최고 예상/전기대지원 포기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7만명 모집에 50만 몰릴듯
93학년도 전문대 입시는 사상 유례없는 「바늘구멍」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일선학교·입시학원에 따르면 이번 전기대 경쟁률이 88년 이후 최저치인 3·64대 1을 기록한 것은 상당수 학생들이 아예 처음부터 4년제대학 진학을 포기,전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전문대와 졸업후 진로가 유사한 전기대 자연계학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4천8백90명이 증원됐음에도 불구,지원자는 오히려 1만1천5백91명이 줄어든 가운데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등 일부대학 이공계학과가 미달사태까지 빚은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만4천5백여명을 모집하는 내년도 전문대 입시에는 50여만명이 지원,전기대 경쟁률과 맞먹는 3.5대 1 수준이 될 것으로 입시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전문대 선호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대졸취업난을 의식,이들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능력을 현실적으로 파악해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로 일찌감치 방향을 전환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S고 김영한군(18)은 『전과목을 모두 공부해 전기·후기에 이어 전문대 입시를 치르느니 국어·영어·수학 및 국사·국민윤리 등 5과목만 치르면 되는 전문대에 처음부터 전력투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이번에 원서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고의 경우 지난해 전기대 응시 포기자가 17명이었으나 올해는 40명으로 늘어났으며 오금고도 지난해보다 42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대입 체력검사 수검자 93만4천2백61명 가운데 전기대 원서접수를 포기한 수험생은 36%인 33만6천2백54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문대 입시경쟁률은 91년 2.9대 1,92년 3.17대 1로 해마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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