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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취업] 여성 맥주집·반찬 전문점 열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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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해 소자본 창업시장은 불황이었다. 어렵게 창업했지만 경쟁력이 약한 업소들은 문을 닫거나 매출 감소라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자생력 없이 과열경쟁에 휩싸여 시작했던 반짝 사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던 업종들도 있었다. FC창업코리아의 강병오 대표는 "그나마 올해 가장 히트한 업종은 서민형 외식업"이라고 말했다. 내년 소자본 창업시장은 어떻게 될까. 창업 전문가들이 밝힌 전망을 소개한다.

◆내년 창업시장 동향=이경희 소장은 내년에는 ▶업종 세분화가 가속화하고▶주5일 근무제 효과가 확산되며▶프랜차이즈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다양한 고객의 개성을 만족시켜 주는 차별화된 신종 업태들이 나타나고 주5일 관련 사업들이 뜬다는 얘기다. 여기에 사업모델이 탄탄하고 역량있는 프랜차이즈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안정지향적인 보수적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조정과 함께 퇴직한 40,50대들이 창업에 나설 경우, 이들은 직장 경험을 토대로 소규모 형태의 소호사업으로 안전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간다는 것이다. 李소장은 특히 무점포 길거리 창업이나 배달업종이 늘 것으로 보았다. 상가 임대차보호법이 실시되면서 상가 임차료가 크게 오르면 점포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눈여겨 볼 만한 창업상품=FC창업코리아는 곰장어요리 전문점,여성우대 맥주전문점,현대식 반찬전문점 등을 꼽았다. 곰장어전문점은 불황으로 찌든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부담 없는 휴식처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성우대 맥주전문점의 경우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력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찬 전문점도 위생과 청결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고객을 끌 수 있는 업종으로 진단했다. 일본에서도 주5일제 이후 반찬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는 내년 업종선정 키워드로 ▶불황에 강할 것▶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한 업종 선택▶탄탄한 수익모델▶차별화된 경쟁력▶경비절약형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유망업종으로 틈새형 아동교육사업, 매니어 타깃 사업, 휴식사업, 배달사업, 웰빙사업 등을 제안했다.

틈새형 아동교육사업은 높은 교육열로 국내 교육시장은 불황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암산식 주산교육, 창의력 증진 영.유아 교육센터, 주부들의 홈스쿨 사업 등이다.

활발한 인터넷 교류로 특정 분야의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끼리 모이는 유유상종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허브 전문점, 애견 전문점, 와인 전문점 등 매니어타깃 사업도 눈길 끄는 업종들이다.

주5일제로 인한 휴식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 헬스센터나 대형 찜질방 입점사업 등이 해당된다. 역시 초밥.돈가스.스파게티 등 배달이 가능한 배달사업도 주5일제 영향을 많이 받을 사업이다.

아울러 친환경 자연식품을 판매하는 유기농 식품판매업, 천연 화장품 및 허브 전문점 등 웰빙사업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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