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사진 제시하며 한표 호소(대선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도농균형발전” 「신경제론」 강조 김영삼후보/정경유착이 나라살림 망쳤다 김대중후보/불황 완전히 해결할 복안있다” 정주영후보
○“충청 무대접 고치겠다”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24일 충남 온양·당진·서산·홍성·예산 등 5개지역에서 헬기로 이동하며 다연발유세를 갖는 등 나흘째 중부권과 수도권 공략을 계속.
김 후보는 오전 10시쯤 헬기로 현충사 진입로에 도착,현충사를 참배했으며 오후에는 서산에서 홍성으로 이동중 구백의총까지 참배하는 등 이미지 부각에도 노력.
김 후보는 이날 유세지역이 대부분 농촌임을 의식,자신의 「신경제」구상이 『도시와 농촌의 균형경제』임을 강조하면서 가는 곳마다 지역별 공약을 한두가지씩 내놓는 등 농촌표모으기에 안간힘.
김 후보는 특히 당진에서 서산으로 이동중 구룡휴게소에서 오찬을 한뒤 휴게소에서 15분거리인 서산군 음암면의 추곡수매현장을 방문,농민들을 위로하면서 내년도 추곡수매량의 확대를 약속.
김 후보는 현장에 도착,농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품질검사를 위해 부대에서 빼낸 쌀을 손바닥에 올려놓은 뒤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쌀을 씹어보는 등 친밀감을 표시하려 노력했다. 그는 『93년에는 수매가는 차치하고라도 수매량만큼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충청도는 양반의 고장이라 말이 없기 때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방치해놓고 있다』며 「충청도 무대접론」을 거론한뒤 『인재의 고향 충청도를 소외시킨 인사정책을 내가 고치겠다』고 충청도정서를 고려한 발언을 계속.
김 후보는 『30년 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소외되고 말없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으며 이것이 내가 말하는 신한국 건설』이라고 역설.
그는 이어 ▲농기계 구입비용의 50% 국가보조 ▲대통령직속기구로 농어촌발전위원회 신설 등을 공약.<김진·박영수기자>
○“강원도 안가본곳 없다”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24일 충북 제천에 이어 강원도 원주·횡성·홍천·춘천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집권후 세계 8강경제 진입의 청사진 등 경제관련 공약 제시에 초점을 집중.
전날 안동유세후 헬기편으로 귀경했던 김 후보는 아침 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다시 헬기편으로 곧장 제천 유세장으로 직행.
제천역광장에서 열린 첫번째 유세에서 김 후보는 『대재벌과 권력이 결탁해 이 나라의 모든 이권을 독차지하고 오늘의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정경유착을 집중 성토한 뒤 『집권하면 완전한 시장경제체제를 꼭 실현해 성실하고 유능한 기업인만이 성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 이날 김 후보의 제천유세는 3당중 김영삼(21일)·정주영(23일) 후보에 이은 마지막 유세로 피킷과 수기를 흔들며 분위기를 돋우려는 당원들과 달리 일반 청중들은 진지하게 듣기만 하는 분위기.
이어 열차편으로 원주에 도착한 김 후보는 『이곳 강원도는 내가 인제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며 도당부위원장으로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인 제2의 고향』이라고 연고를 강조.
김 후보는 『33개월간 민자당이 해온 것은 다수당의 횡포로 국민을 무시하는 일 뿐이었다』며 『우리가 집권후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대화합의 정치를 실현할때 민자·국민당이 응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대통령선거를 바라보고 모인 일시적 집합체이기 때문에 와해될 것』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유세 마지막에 『이번에는 마음놓고 바꿔보자』『금요일에 바꿉시다』를 선창해 청중들과 함께 복창.<박병석·김훈기자>
○“민자는 기회주의집단”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24일 서울지역에서 두차례의 유세를 하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특강을 하는 등 다양한 득표활동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송파구의 아산중앙병원옆 공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경제문제며,나는 이를 모두 해결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클린턴이 당선된 것도 경제문제에서 부시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경제대통령=정주영」을 부각하려 애썼다.
정 후보는 이에 앞서 오후 1시 신촌역광장 유세에서 『민자당은 거대여당에서 거대한 기회주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이는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또 그런 사람들이 국민당으로 모이고 있기때문』이라고 주장. 이를 받아 찬조연사로 나온 김복동의원은 『내가 다수당인 민자당을 떠나 국민당으로 온 것은 정주영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맞장구.
정 후보는 유세에 앞서 오전 성균관 대성전에 분향한뒤 조계사를 방문,초하루 법회의 특강시간에 「민부의 시대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경제강연.
정 후보는 특강에서 『우리나라의 경제기적은 국민들이 근면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집안싸움에 빠져 외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유세를 마친뒤 오후 4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인단체지도자모임」에 초청받아 특강하고 리셉션.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년연장 ▲경로우대제도 확대 ▲연금제도 내실화 등 노인정책과 공약을 설명.<신성호기자>
○실명제·중기육성 약속
▷이종찬후보◁
이종찬새한국당후보는 24일 경기지역에 대한 이틀째 표몰이에 나서 김포·부천에서 유세활동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포공설운동장 유세에서 『쌀개방 압력을 견디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따라서 쌀개방을 최대한 저지 또는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으나 어느 후보처럼 대통령직을 건다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고 김영삼민자당후보를 겨냥.
이 후보는 이어 부천역광장 유세에서 『현재 지하경제의 규모가 경제전체규모의 40%선에 이르러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경우 검은돈에 대한 세금만도 수조원에 이른다』고 금융실명제실시를 공약하고 『도산율이 지난해의 세배에 달하는 중소기업을 대만처럼 획기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강화시장·김포매립장 등을 돌며 상인·근로자들과 대화를 갖는 등 대인접촉 득표활동도 벌였다.<오병상기자>
○“5공비리 전면 재조사”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24일 서울 영등포역광장과 가리봉5거리·광명·수원시 등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노상유세를 계속하는 등 서울·수도권표밭을 집중 공략.
박 후보는 이날도 세대교체에 따른 양김청산을 역설하고 새롭게 군사문화청산도 강조. 박 후보는 『14대 대통령은 군사독재유산을 청산함으로써 사회적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집권하면 5공의 부정과 비리를 전면 재조사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이상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