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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이오와 주립대 「한국정치증시」개설/대선후보상장 선거결과 가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인대상… 투자한도액 5백불/올 미대선땐 후보득표율 거의 적중
「정치주식시장에서 김영삼·김대중·정주영주식을 삽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가 다음달 18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미 대통령선거를 마친 미국에서 한국대통령선거를 일종의 주식시장으로 간주,주식시장의 원리를 그대로 이용해 대선결과를 점치는 「정치주식시장」이 개장돼 주목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을 개설한 곳은 아이오와주립대 부설 「아이오와 정치주식시장」.
「아이오와 정치주식시장」은 16일 「한국 대통령선거 시장」을 개설,본격적인 선거동향분석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상장회사들의 실태·성장가능성 등을 요모조모 살핀뒤 투자하듯,「정치주식시장」에 「상장」된 한국 대권주자들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대권주자들의 인기와 당선가능성을 토대로 이들 「후보주식」에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선거결과를 미리 점치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현재 정치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은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민주당의 김대중공동대표,국민당의 정주영대표,신정당의 박찬종대표,기타 후보 등 모두 5명.
투자자는 한국인 유학생·교수·상사주재요원·교포 등 한인들로 제한돼 있고 비영리적 성격때문에 투자액도 5∼5백달러로 한정돼 투자자들이 이 범위내에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선거가 끝나는 내달 18일까지 개장된다.
시장운용방식은 일반 주식시장과 같이 주식시장의 원리를 원용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각 후보들의 당선가능성 등을 스스로 판단,상장된 후보주식을 사게끔 한뒤 선거유세기간중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후보의 주가가 폭락하고 호재가 있으면 상승하는 식의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이오와 정치주식시장」은 『컴퓨터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한 것이 단점』이라며 『그러나 시장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지지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어느 조사보다 정확하며 이같은 후보주식 사고팔기에 따라 대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로커나 거래수수료는 전혀 없다.
교포투자자들을 상대로 이미 3차례에 걸쳐 시장설명회를 개최한 「아이오와 정치주식시장」이 설립된 것은 지난 88년.
아이오와주립대의 경제학·정치학과 교수 4명이 미 선물거래위원회의 정식 인가를 얻어 창설한 정치주식시장은 88년 미 대통령선거시장을 개장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대통령선거 전날인 지난 2일 발표한 각 후보 예상득표율 빌 클린턴 43.2%,조시 부시 37.5%,로스 페로 19.3%는 실제 득표율인 클린턴 43.3%,부시 37.7%,페로 19%와 거의 맞아 떨어져 워싱턴 포스트지·뉴욕타임스지·월스트리트저널지 등의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미 대선때의 투자자는 1천2명에 총주식투자액 8만2천6백여달러였으며,이 여세를 몰아 한국대통령선거시장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선거시장까지 개장할 태세다.
이번 「한국 대통령선거시장」에서도 「아이오와 정치주식시장」의 예측이 18일 선거결과와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미국내 한인들은 과연 향후 5년간 우리나라의 장래를 이끌 우량주식으로 어떤 후보주식을 매입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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