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인천·광주 내년 살림 줄어든다/세입감소로 예산 축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 35년만에 처음… 그나마 10%는 빚/부동산경기 침체 여파
전국 6대도시중 부산·대전을 제외한 서울·대구·인천·광주시 등 대도시 새해예산이 부동산경기침체에 따른 세입감소로 올해(본예산)보다 15.6∼5.1%씩 축소편성됐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내년도 신규사업 억제가 불가피해졌으며 특히 서울시 예산 가운데 10%는 빚으로 충당되고 있어 재정압박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서울=서울시는 93년도 예산안을 올 예산보다 5.8% 줄어든 총 6조5천8백27억4천6백만원(순계기준)으로 편성,17일 시의회에 승인 요청했다.
서울시가 예산안을 전년보다 축소편성한 것은 지난 58년이후 35년만의 일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시세의 주수입원인 취득세와 등록세징수가 제자리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택지개발 사업비로 쓰이는 시유지매각도 저조,축소예산편성이 불가피했다』며 『교통난완화와 상수도확충을 위한 계속 사업 이외의 신규사업 예산편성은 가급적 억제했다』고 말했다.
◇대구·인천·광주=대구시는 올해보다 무려 15.6%나 줄어든 1조4천4백억원 규모의 93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대구시예산이 준 것은 지난 81년 직할시로 승격된뒤 처음있는 일로 특별회계 8천6백4억원은 지하철 건설과 상수도사업·종합유통단지조성사업 등에 투자된다.
인천시도 올해보다 줄어든 총 1천32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을 확정했다.
일반회계는 올해에 비해 15.8%인 7백42억원이 늘었으나 특별회계는 택지개발비와 구획정리사업비 감소 등으로 21.8%인 1천2백82억원이 줄어 전체규모로는 올해보다 5.1% 감소된 것이다.
광주시 내년예산규모는 8천6백30억원. 이는 올 예산보다 5.2%(4백73억원)가 줄어든 것이다.
◇부산·대전=부산시는 올해말까지 준공될 부산시내 7곳의 대단위 아파트에서 나오는 취득세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새해예산을 올 예산보다 6.6% 늘어난 1조8천4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내년 8월 엑스포를 개최하는 대전시는 20일께 올해와 비슷한 규모(7천6백96억여원)로 예산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