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장원삼의 현대' 대파, 삼성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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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 삼성이 '현대'와 '장원삼'이라는 지긋지긋한 천적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7일 대구 홈경기에서 현대 선발 장원삼을 장단 7안타(홈런 1개, 2루타 2개 포함)로 두들기며 7득점, 5회에 강판시켰다. 삼성은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 현대를 7-0으로 대파했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의 올 시즌 현대전 전적은 2승8패였다. 15일 시작된 홈 3연전 중 1, 2차전도 졌다. 장원삼은 현대 투수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삼성 킬러'였다. 올 시즌 삼성전 세 경기에 출전해 3연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이 1.17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삼성전 5연승이었다. 이날도 장원삼은 1, 3, 4회를 세 타자씩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2회에 포수 김동수가 김한수(삼성)의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잡았다 놓친 후 2루타를 내줬고, 폭투와 패스트볼이 이어지며 2점을 헌납했다. 5회 말엔 3루수 정성훈의 악송구로 선두타자를 진루시킨 뒤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6타자를 연속 출루시키며 4점을 내줬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배터리를 동반 교체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 선발 임창용(사진)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롯데 최향남도 대전 원정경기에서 7과3분의2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1점으로 막고 3-1 승리를 이끌어 11경기만의 첫 승 후 2연승을 달렸다.

LG는 잠실 홈에서 KIA를 3-1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16일엔 거포들의 홈런쇼가 펼쳐졌다. 롯데 이대호는 16호로 크루즈(한화)와 공동 선두에 나섰고, 김태균(한화)도 15호 홈런을 날렸다. 15일 2개의 홈런을 날린 현대 브룸바는 이날 한꺼번에 3개를 추가, 이틀 동안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김태균.양준혁(삼성)과 함께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두산 리오스는 16일 SK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말, 9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처음이다. 10개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은 통산 13차례 있었다.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리오스는 7연승을 달리며 9승(3패)째를 기록, 다승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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