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의 또 다른 팀 결정, 이승엽의 청개구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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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은 항상 주위의 조언과 반대로 결정했다. 계산 없이, 작정 없이 ‘저지른’ 일은 아니다. 학교는 주위에서 권하는 대로 경복중-대구상고에 가지 않고 경상중-경북고로 진학했다. 1994년 11월엔 한양대에 입학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했다. 대입 수능시험을 1교시만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삼성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2004년 겨울 이승엽은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에 직접 자신을 세일즈하기 위해 나섰지만
조건이 시원치 않았다. 대한민국 1등 상품이 미국시장에서 헐값에 팔릴 순 없었다. 이때 일본 롯데가 2년간 총 5억 엔을 내걸었다. 모두가 일본행에 반대했고 삼성에선 4년에 100억원을 미끼로 던졌다. 그러나 이승엽은 고집스럽게 지바 롯데행을 결정한다. 이승엽이 성공한 것이라면, 역발상이 성공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김성원 JES 기자 [rough1975@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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