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라톤 이끌「제2황영조」의 꿈 백승도 장기식 「9분벽」내가 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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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마라톤에 진정 봄은 온 것인가.
이 질문에 해답을 던져줄 손기정 세계제패기념 제46회 전국 마라톤선수권대회(대한육상경기연맹-조선일보공동주최)가 6일 춘천 북한강변 의암호반의 42.195㎞ 풀코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마라톤의 기수 장기식(22·건국대)과 한국 최고의 스피드마라토너 백승도(24·한전)등 33명의 건각들이 남자부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의 초점은 황영조(22) 김완기(24) 이창우(24·이상 코오롱) 김재룡(26·한전)등 상위랭커 4명이 불참한 가운데에서도 한국마라톤이 과연 2시간9분대의 정상급 기록을 주파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
또 하나는 모든 면에서 대비되는 백승도와 장기식 두 선수 중 승자는 누가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한국마라톤은 올 시즌 들어 황영조의 올림픽 제패 및 김완기의 뉴욕마라톤 3위, 그리고 이창우의 90, 91요미우리마라톤 2연패 및 김재룡의 91후쿠오카마라톤 6위 등 90년대 들어 황금기를 맞고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이들 4명의 에이스들이 모두 불참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는 2진급 차세대들이 국내 작성 한국최고기록(2시간9분30초·92동아마라톤 김재룡 수립)을 돌파할 수 있느냐 하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시간9∼10분대의 기록이 나올 경우엔 한국마라톤은 진정 봄을 맞고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최고기록은 지난 2월 일본 벳푸대회에서 황영조가 수립한 2시간8분 47초다.
여기에는 페이스 메이커들의 역할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및 노련한 레이스 운영이 요구되지만 선수 및 지도자들의 기록경신 집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한편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는 장기식·백승도가 꼽히는데 노장인 허의구(27·제일제당) 김원탁(28·세모)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장기식은 1m80㎝의 국내 최장신 마라토너로 스피드가 다소 부족하지만 지구력이 뛰어나며 백승도는 5천m 한국최고기록 보유자답게 스피드가 발군이나 지구력은 떨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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