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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신설은에 타격/고금리 신탁상품많아/역마진으로 수지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시중 실세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개발신탁 등 고금리상품의 예금이 많은 은행들의 고민이 크다. 떨어지는 금리추세에 맞춰 연 15%선으로 잡았던 개발신탁 등의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미 높은 금리로 들어와 있는 예금이 많아 수지를 갖추기가 어렵게 된것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은행의 신탁상품예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인 10조6천1백43억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신탁상품수신액은 은행의 총수신중 3분의 1을 차지한 가운데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일부은행에서 역마진이 발생,은행수지를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예금을 들때 3년짜리의 경우 연 15%의 이자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확정부금리상품인 개발신탁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4조8천억원이나 늘어났음에도 최근 이들 상품에 편입해 운용해야 하는 회사채 등 채권수익률이 연 12%대로 낮아져 약속한 수익을 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에선 개발신탁의 금리를 12.5%까지 낮췄으며,신탁상품예금을 가급적 사양하며 일반예금을 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후발 신설은행인 동화·동남·대동·하나·보람은행 등에서 두드러지는데,점포망이나 거래선이 적은 영업상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가 자유화돼 가격경쟁이 가능한 금전신탁의 수신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이들 후발은행의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 신탁상품예금증가액은 2조7천7백74억원으로 그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1백16.7%에 이르렀으며,9월말 현재 신탁상품예금잔액(5조1천5백73억원)이 저축성예금의 2.6배에 이르러 경영에 상당한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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