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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차떼기 벼도둑」 극성/삼남지방/고추·참깨 등도 몽땅 싣고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농민들의 한해 결실을 하룻밤 사이 송두리째 앗아가는 벼 등 농산물 도둑이 삼남지방 일대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도둑들은 야간을 틈타 농민들이 탈곡한후 수송이나 건조의 편의를 위해 길이나 논바닥 등에 야적해 놓은 볏가마를 차량을 동원해 실어가는가 하면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고추·참깨 등을 몽땅 들고 가버리기가 일쑤다.
이처럼 수확한 벼의 도난사건이 잦은 것은 농민들이 벼를 콤바인으로 일시에 수확한후 수매나 장기보관을 위해서는 다시 건조시켜야 하는데 대부분의 농가에 건조기가 없고 말릴 장소도 없어 도로가나 논바닥 등에서 말리기 때문이다. 참깨나 고추도 농민들이 대부분 마당이나 수확한 밭의 공터에서 그대로 햇볕에 말리기 때문에 이들 도둑들의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전북 정읍군 이평면 두지리 신순동씨(65)는 지난달 25일 오전6시 전날 늦게까지 콤바인으로 수확해 논에 쌓아두었던 벼 75가마를 밤사이 도둑들이 실어가버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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