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고혈압 당뇨병 관동맥질환 배가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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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의 관동맥질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 반해 이들 환자는 위험인자로 꼽히는 흡연을 해왔거나 고혈압 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동맥질환은 가족성 고 콜레스테롤 혈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나 형제들의 병력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담배를 끊거나 식생활을 조절하면 관동맥질환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는데도 의식이 부족해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대의대 이영우 교수(내과)가 최근 열린 제44차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관동맥질환」이란 논문에서 나타났다.
이 교수가 서울대병원 내과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90년 내과입원환자 수는 10여년 전인 지난 79년보다 1.9배정도 늘어난데 비해 급성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환자들은 각각 4배와 6.2배나 증가해 다른 내과질환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것. 의료보험 공단이 발표한 85~89년의 질환분포자료에서도 전체 입원환자증가에 비해 관동맥질환자의 증가율이 현저히 높았다.
특히 4백4명의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을 일으킨 위험인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 중 흡연한 사람이 65%로 가장 높았으며 고혈압이 37%, 고 콜레스테롤 혈증이 17%, 당뇨병이 15%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담배를 피우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고 콜레스테롤 혈증이나 당뇨병증세가 겹쳤을 때 관동맥질환의 위험이 배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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