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사계』 화면에 담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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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반인들이 이름밖에는 잘 모르는 독도의 전체상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KBS교양제작국 최훈 군 PD(36)는 벌써 6개월째 고립된 곳에서 독도의 자연을 담는데 열중하고 있다.
KBS-TV가 1년여 기획 끝에 내년 6월 방송하기 위해 제작에 열중하고 있는 『독도의 사계』(가제)는 제작과정 자체가 하나의 생존 투쟁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최PD와 카메라 촬영팀 2명, 서울대 해양학과 대학원생 2명 등으로 구성된 제작진은 해양경찰·군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나 오랜 기간 바깥 세상과 연을 끊고 지내야하는 일대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최PD는 독도의 3백65일을 단 하루도 놓치지 않고 화면에 담겠다는 각오로 작고 멀기만 한 독도의 여러 가지 얼굴을 카메라에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음식이나 생활필수품을 매번 운반해야 하고, 망망대해의 한가운데 놓인 집안 마당만한 활동공간에서 매일 답답한 생활을 해야하는 고독감은 전문가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 『독도의 사계』는 프로그램 자체가 귀중한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오묘한 해양자연의 모습을 실증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S는 작품이 무사히 완성될 경우 국제 TV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출품해 명실상부하게 「독도는 우리땅」임을 세계에 재확인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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