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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시절인물」 잦은 하마평/「클린턴 내각」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폴리­법무,샘넌­국방,미첼­국방 등/상하원위원장 해당부서 장관 유력/부인 힐러리 측근도 중용설
미국 대통령선거가 조지부시 대통령의 막바지 추격으로 혼전의 양상을 보이기는 하나 빌 클린턴민주당후보는 당선을 확신,새 내각 편성까지 서두르고 있다.
클린턴의 선거본부는 정권인수를 담당할 「클린턴­고어기획 협회」라는 기구를 이미 발족시켜 선거본부장인 미키 캔터변호사를 중심으로 새정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4년동안 카터행정부 4년을 제외하고 한번도 정권에 근접해본 적이 없는 민주당계 인사들은 벌써부터 설레는 가슴으로 입각 또는 중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클린턴은 변화를 내세우며 인기를 리드해가고 있기 때문에 당선되면 혁신적이 인사들로 조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평범한 내각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0여년간 주지사를 지내 행정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는 사실상 연방행정이나 국제정치 등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워싱턴 주변의 경력자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린턴의 내각에 하마평이 잦은 인물들은 대부분 카터행정부 시절의 인사들이다.
예를 들면 워런 크리스토퍼 전국무차관,앤터니 레이크국무부 전정책기획국장,리처드 홀브룩 전아태차관보,새뮤얼 버거 전국무부 정책기획부국장 등이 외교분야를 돕고 있다.
클린턴 내각의 또다른 중요 충원기지는 미 연방의회다. 민주당이 행정부는 장악하지 못했으나 상당기간 의회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하원의원들이 내각의 중요 포스트를 맡을 것이라는 것이다.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이 법무장관으로,레스 애스핀 하원군사위원장과 샘 넌 상원군사위원장은 국방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장 데이비드 볼렌의원은 중앙정보국(CIA)국장 또는 국무장관으로,상하원합동 경제위의 부위원장을 맡고있는 리 해밀턴의원·상원민주당 원내총무인 조지 미첼의원은 국무장관에,하원정보특위 위원장인 데이브 매커디의원도 국무장관이나 CIA국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상하원의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 해당부서의 장관으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고 전해지고 있다.
클린턴의 선거본부인사들도 등용대상이 되고 있다.
선거운동본부장인 미키 캔터는 행정부의 실제적 관리자인 백악관비서실장이나 법무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고,조지 스테파노포풀로스선거 본부대변인은 백악관 비서실차장에,그리고 카터시절 재무부 차관보를 지내고 클린턴의 경제정책을 직접 기획하고 있는 조지 앨트먼 골드맨 삭스회사의 부회장으로 현물경제에 밝은 로버트 루빈 등은 재무장관 또는 예산국장 등에 꼽히고 있다.
클린턴의 옥스퍼드대 동창생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의무』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로버트 라이히는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에,옥스퍼드동창이자 선거참모인 매거지너는 노동장관에,진보적 경제학자로 캘리포니아의 옥시덴들대 경제학 교수인 데렉 셸러도 경제관계장관이나 경제자문으로,구소련통인 동창생 스트로브탤버트는 러시아대사설이 나돌고 있다.
부인 힐러리여사 사단도 만만치 않아 아동복지기금이사장을 맡고 있는 매리언 애덜만은 보건후생부장관에,힐러리의 친구인 도너 샬라라는 교육부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밖에도 앨 고어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환경전문팀들,그리고 민주당 수뇌부,예비선거때 클린턴과 경쟁했던 후보들도 중용설이 나돌고 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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