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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11-남 12.7세 때 "2차 성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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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항상 어린이 같던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 부모들을 당황시킬 때가 더러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언제부터 사춘기적인 신체 발달변화를 겪을까.
여학생은 평균 11세(9∼13.3세), 남학생은 12.7세(9.4∼16.4세)면 가슴이 발달하고(여학생의 경우)남·여성적인 신체변화를 겪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12∼16세 사이에 이런 신체적 성숙이 되지 않은 청소년은 각종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내용은 연세대 의대 홍창호 교수 팀이 서울과 중소도시·시골지역 등 전국의 초·중·고생(국교 4년∼고교 2년) 6천 5백 86명을 대상으로 학교 신체 검사 시 성적 성숙도(가슴과 성 기관의 발달)를 측정,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일 뿐 아니라 한국청소년의 성적 성숙연령을 처음으로 정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성적 성숙시기는 인종간에 차이가 있는데 미국과 비교해볼 때 여학생의 경우는 사춘기시작 시기가 비슷했으나 남학생은 약 1년 늦게 시작됐다. 성적인 성숙이 완성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여학생의 경우 약 5년, 남학생은 3.3년이 소요됐다. 이번 조사에서 여학생의 경우 국교 4학년은 32%, 5학년은 70%에서 가슴발달이 시작돼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전학생이 사춘기적 성숙을 보였다, 또 초경연령은 평균 12.8세(10.8∼14.8세)로 국교 5학년의 5%, 중 1학년의 49%, 고 1학년의 99%에서 월경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은 사춘기 시작이 여학생보다 늦어 국교 4학년의 1%, 5학년의 14%만이 사춘기의 변화가 있었고, 고 1학년이 돼서야 전학년이 사춘기의 신체변화가 있었다. 홍 교수는『청소년 기질 병은 성적 성숙도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며『사춘기가 유난히 늦거나 일찍 찾아오는 경우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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