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체 '글로벌 짝짓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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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해외에 나가도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그대로 쓸 수 있는 국제로밍이 활성화되면서 세계 이동통신업체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SK텔레콤은 프랑스의 오렌지와 독일 T모바일 등 유럽 이동통신 회사의 모임인 '프리무브'와 로밍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3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이동통신사 모임인 '브리지 모바일 얼라이언스(BMA)'에 가입했고 이에 앞서 BMA와 프리무브는 2월 로밍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기 때문에 프리무브와 손을 잡게 됐다.

현재 규모가 큰 국제 이동통신사 연합체는 5곳으로 3세대 서비스가 비교적 일찍 시작된 유럽과 아시아 지역 통신사가 동맹체 결성에 적극적이다. 아시아 지역엔 SK텔레콤이 가입한 BMA, KTF와 일본의 NTT도코모 등이 참여한 '커넥서스 모바일', 호주 1위의 통신업체인 텔스트라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 모빌리티 이니셔티브(AMI)' 등이 있다. 유럽은 영국의 보다폰이 주도하는 '보다폰 얼라이언스'와 프리무브가 있다.

이통사끼리의 제휴가 활발해진 것은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의 등장으로 단말기 한 대로 전 세계 어디서나 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연말께 BMA 회원사가 있는 나라에선 국가 번호 등을 누르지 않고 바로 국내에 전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하기로 했다.

KTF는 일본.대만.싱가포르.홍콩의 커넥서스 회원사와 협력해 이달 말까지 국내 고객이 해외 현지에서 국내로 보내는 멀티미디어 메시지(MMS)를 월 5000원 한도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KTF의 해외 협력사도 자국 고객이 한국에서 데이터 통신을 할 때 요금을 할인해 주는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커넥서스는 장기적으로 로밍 고객이 현지에서 통화 장애가 생기면 회원사 로밍 센터에서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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