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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60일 작전」 발진/사실상 대선 유세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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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계 전면포진… 당분열 봉합 민자/「믿고 맡길 수 있는 이미지」 역점 민주/현대중심 2중구조… 홍보 물량공세 국민
민자·민주·국민 3당은 이번주부터 당조직과 운영을 대통령선거체제로 완전전환,「대선필승 60일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20일 지구당위원장 2백99명을 정치교육원에 집합시켜 출진명령을 내리고 26일부터 2주간 시·도별 당원 전진대회를 열어 김영삼후보가 사실상 1차유세를 시작하게 된다.
민자당은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두가지 포석을 겨냥했다. 하나는 정원식 전 총리라는 회심의 카드이며 다른 하나는 민정계 실세·중진들을 대거 포진시켜 당분열을 봉합해버린 것이다.
김 총재측은 「정원식카드」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우선 그가 노 대통령직계라는 점에서 노심을 우회적으로 끌어당긴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총리경질 파동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그의 출신배경(황해도 재령)에 기대어 이북 실향민표를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총재의 고위정치참모는 『정 전 총리가 선대위원장 자리에 앉았다는 자체가 커다란 득표활동이다. 최소한 수십만표는 그대로 얻었다』고 평가했다.
선대위는 민정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윤환·이춘구·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 3총사가 상임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선거사령부를 이끌게 됐고 반YS성향 의원까지도 부위원장으로 흡수해 놓았다. 당은 상임부위원장 3인에게 각각 역할을 분담시킬 계획이다.
민자당은 선대위라는 큰 틀속에 홍보대책·공약개발·이북5도·수도권대책위 등을 두어 전문작업을 맡기게 된다. 실무를 담당할 선대본부(본부장 김영구사무총장)도 조직·선전홍보·직능·유세지원·정책개발부 산하에 22개단을 편성,세분화해놓고 있다.
종합상황실(실장 김영진기조실장)도 설치돼 2백99개 지구당상황을 점검하는 24시간 가동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치교육원(원장 신경식)을 중심으로 한 당원연수팀은 1차 전국연수를 끝내고 19일부터 2차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1차 기간중에는 협의회장(7천여명),여성·청년회장(각 3천여명) 교육을 마쳤으며 2차엔 청년실업가 등으로 구성된 청년위원 1천6백여명과 여성위원 8백여명이 YS 승리전략을 교육받게 된다.
민자당은 대선승리를 좌우할 수도권표밭을 공략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의 리·동담당책(관리장) 2만여명을 모아 1일교육을 실시한다.
당원교육관계자는 『연수를 했느냐,안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난다. 영등포을 재선거때는 지역당원 2만여명을 교육시켜 큰 효과를 보았지만 음성 보궐선거때는 연수를 하지 못한 것이 패배원인의 하나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김대중민주당대표는 민자당이 내분수습에 시간을 뺏기던 지난주 대선본부를 가동시키고 먼저 선거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뉴 DJ(김대중) 이미지」로 전략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짜온 김 대표는 대선시스팀도 거기에 맞춰 구성했다. 선거기법도 『논리보다 감성의 시대,TV 정치시대』(김 대표)에 맞췄고 미국 클린턴후보의 방식을 여러군데 도입,87년과 다른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대선본부가 실천에 옮길 대선프로그램의 골간은 「뉴DJ」를 확대,구체화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뉴DJ」 플랜은 강성·과격인상 씻기에 중점을 둬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이제 2단계 작업인 「믿고 맡길 수 있는 이미지」 쌓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대화합」 「국정공동책임론」이 2단계의 캐치프레이즈이며 이를 구체화한 것이 집권후 거국내각 공약이다. 민주당은 9·18이후 『민자당에 박빙의 리드를 잡은 막상막하』(김 대표)라는 진단하에 노 대통령과 김영삼총재의 갈등으로 동요하는 TK쪽의 표분산을 유도하고 수도권과 중부권에 『이번 만큼은 갈아보자』는 정권교체 심리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집회는 소도시와 취약지역을 찾아 하루에 4∼5군데씩 소규모 연설회와 간담회를 갖는 클린턴의 「버스 투어 방식」(순회유세)을 본따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특장차를 주문 제작중이다.
대도시집회를 가급적 안하기로 한 것은 과거 보라매공원식 장외집회가 기세를 올리는데 도움을 준 대신 거부감을 주는 역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호남쪽 유세를 생략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집회자체도 연설위주보다 「이벤트식」(문화행사)으로 꾸민다는 것으로 23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청년특위주관으로 여는 「출발 20∼30대 물결!」 행사가 첫선을 보일 것이다.
▷국민당◁
가장 먼저 대선체제를 출범시켰던 국민당은 자금과 조직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에서 스스로 「유일여당」이라고 자랑한다. 국민당의 조직은 과거의 여당이었던 제1당 민자당에 준해 갖춰졌으며,자금은 오히려 훨씬 낫다는 것이 중평이다.
국민당 대선대책위 조직은 2중구조로 짜여있다. 위원회의 얼굴은 학자출신인 김동길최고위원이 맡았다. 그밑에 부위원장으로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배속됐으며,의결·심의기구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2중 구조랄 수 있는 것은 실행기구인 대책본부의 조직편제다. 국민당의 출생배경처럼 정치권 출신과 현대출신이 2중으로 맞대응해 배치됐다.
김효영사무총장이 거느린 대선본부하에 모두 7개의 하부본부(총괄·조직·홍보·정책·여성·사회단체·연수)가 구성돼 있는데 각 본부마다 대체로 정치권출신 본부장과 현대출신 부본부장을 두고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대출신의 박세용특보다. 자금을 포함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현대출신을 앉혀둔 것은 이번 선거를 현대중심으로 치르겠다는 것이며 이미 당은 현대중심으로 운영되어왔다.
대선전략의 핵심은 조직확산과 대규모 홍보물량공세다. 국민당은 「당선권 8백50만표를 당원으로 확보한다」는 목표하에 당원불리기운동을 계속중이다. 당원들(현재 3백80여만명 주장)에게는 정 대표의 자서전과 각종 홍보책자들이 보급된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홍보수단은 정주영대표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의 배포와 현대그룹의 현지 공장 산업시찰이다.<박보균·김진·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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