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소음·유해업소에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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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백70교 수업에 지장 소음/학교주변 평균 1.4곳 업소/교육부 국감자료
학교주변 교육환경이 각종 유해업소의 난립과 극심한 소음 등으로 열악한 상태여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육부가 17일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주변 환경정화구역내에서 영업중인 전자오락실·여관·유흥업소 등 청소년환경 유해업소가 모두 5천26개소에 이르고 있으며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있는 학교도 2백70개교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해업소=업소를 유형별로 보면 전자오락실이 3천2백36개,만화가게가 1천2백36개로 이 두 업소가 전체의 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위생·정신건강에 크게 위해한 화장장(1개)·가축도축장(6개)·오물수집장(39개) 등도 적지 않아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92년 현재 유치원·초·중·고 2천4백97개)의 경우 전국 유해업소의 71%인 3천5백64개 업소가 환경정화구역내에서 영업중이어서 1개학교 주변에 평균 1.4개의 유해업소가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전자오락실(2천1백5개소) 가운데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정·후문으로부터 50m이내에 위치한 업소가 무려 4백72개소에 이르고 있으나 교육당국 등의 종용으로 전·폐업 등 정화된 업소는 89년이후 16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밝혔다.
◇소음=전국 2백70개교가 소음허용기준인 56데시벨을 넘어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최근 전입인구의 급증으로 신설학교가 크게 늘어난 경기지역이 82개교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울 73개교 ▲부산 44개교 ▲인천 20개교 ▲경북 19개교 ▲강원 12개교 ▲대전·대구 각 9개교 ▲충북 2개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공사장에서 착암기를 가동했을 때의 소음도인 1백데시벨을 초과해 사실상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인 학교도 서울 5개교,경기 2개교 등 7개교나 돼 방음벽 설치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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