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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동반 출연 자랑스러운 방송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3호 15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들 사이에 나름대로 금기시되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자신들의 가족, 특히 2세의 노출이다. 그런데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스타 2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흑인 배우 윌 스미스는 아들 제이든을 자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데리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본인 영화에 출연시켰다. 우리나라 연예가에도 스타 2세 마케팅으로 최고의 효과를 누린 사람이 있다. 바로 방송인 김구라.

이현주의 선데이 스타-김구라

“딱 2년 전이네요. 이 작가의 중앙일보 칼럼에 저와 제 아들 동현이의 기사가 나간 덕분에 저희 부자의 연예활동이 시작되었죠.”

당시 그와 함께 KBS ‘스타 골든벨’을 녹화했던 나는 작은 에피소드를 엮어 김구라 부자 얘기를 썼던 것. 그 후 여성 월간지의 인터뷰가 쇄도하고 아들과 함께 TV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영광을 안았다며 그가 고맙다는 연락을 해왔다. 요즘은 아버지 김구라보다도 스케줄이 더 바쁘다는 10세 동현군. 입담 좋은 아빠를 닮아 그렇게 끼가 많은가 싶었는데, 의외로 어릴 적 김구라는 지금과 정 반대였다고.

“웬만한 연예인의 생활기록부라면 다 있는 내용, ‘활발하고 끼가 많다’라는 말은 전혀 없고요. ‘성실하고 착하고 열심히 노력함’, 이렇게 적혀 있다니까요. 그런데 우리 동현이는 툭하면 학교 지각에, 정리정돈은 절대 안 하고, 딱 저와 정반대라니까요. 제 본명이 김현동인데, 저와 거꾸로 해 잘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덕(!)인가 봐요.”

꾸러기 동현이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말을 듣는 사람은 바로 그의 아내, 동현 모친뿐이다. 자식을 엄하게 혼내는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의 몫이어야 한다는 부부의 약속 덕분에 중요한 녹화가 있을 땐 그의 아내가 긴급 출동해야 한다.

“집사람이 녹화장에 오지 못할 땐 전화연결을 하죠. 제가 아무리 공갈ㆍ협박해도 말 안 듣던 아이가 엄마 전화 목소리만 들으면 0.5초 내에 바로 해결됩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는 김구라의 아들과의 동반 출연. 혹자는 어린 아들을 앞세운다고 뭐라 하지만,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을 만큼 자신의 일이 당당하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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