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총재 의원직사퇴/국회 본회의 연설/깨끗한 대선 공정경쟁 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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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곧 재산공개·정경유착 고리 끊겠다”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13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대통령후보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으므로 국회의원직을 사임코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어떤 후보와도 똑같은 출발점에 서서 엄정한 선거규칙에 따라 국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다짐하고 『이번 대선에서 사상 유례 없는 깨끗한 선거로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을 각 당의 대통령후보에게 정중히 요청한다』고 공정경쟁을 천명했다.<관계기사 5면>
김 총재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정치자금법,모든 선거제도 등 법과 제도를 개선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부정부패 방지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겠다』며 『가까운 시일안에 저 자신과 가족의 재산을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이며 반부패선언을 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재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기 위해 직업공무원제 확립과 신분보장책·획기적 처우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공직자·근로자·기업인·농어민 모두가 참여하는 의식개혁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의식개혁과 함께 행정규제의 완화,금융개혁·재정개혁 등 경제제도의 개혁이 아울러 단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병」치유를 통한 「신한국」창조를 제창하고 ▲과감한 교육개혁 ▲부정부패 척결 ▲경제·민생 안정 ▲기술개발 투자의 GNP 5%선 확대 ▲농수산물 가격안정 ▲성폭력 방지법 제정과 남녀차별 철폐 ▲획기적 환경정책 수립 ▲지역간 불균형 해소 등을 약속했다.
김영삼민자당총재는 13일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의원직(전국구)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민자당 전국구 예비후보 1번인 조용직부대변인(52·전의원)이 의원직을 자동승계 하게 된다.
박 의장은 오는 26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김 총재의 사퇴서를 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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