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광업계-중국여행객 유치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과소비억제 분위기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관광업계가 한중수교와 노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물꼬가 트여 중국경제사절단들이 속속 내한하고 국내 여행업계가 적극적인 대륙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있다.
최근 관광업계에 따르면 오는11월초 한중간 항공회담이 재개되고 직항로가 개설되는 등 두 나라간에 관광객 교류가 급증추세를 보임에 따라 이들 관광객을 잡기 위한 항공 및 여행업계의 사업선점 활동 및 로비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측에서도 중국 최대여행사인 국제여유공사·청년여행사 등과 산동성·길림성 등지에서 대규모사절단들이 속속 내한, 치열한 관광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이 연변을 중심으로 조선족이 많이 사는데다 남북분단상황에서 백두산관광까지 가능하고 홍구공원 등 독립운동 유적지 외에도 만리장성· 자금성·계림·실크로드 등 잠재관광자원이 많아 관광수요가 크고 기공·뜸·침술 등 치료여행과 고고학·탐험여행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대한항공(751-7380)과 아시아나항공(758-8164)은 한중간 국교가 수립되고 관제이양점이견과 복수항공 취항문 제등 몇가지 문제로그동안 늦춰졌던 항공협정이 11월초에는 타결될 전망이 보임에 따라 빠르면 연내에 서울∼북경간 정기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보고 노선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북경당국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관제이양점을 적정지점인 124도보다 넓은125도로 억지주장, 우리측비행정보구역을 상당부분 침해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한지역 1사주의」를 내세움에 따라 한때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중국측이 최근 1주일에 4편 이상 취항할 경우 복수항공취항도 허용할 뜻을 비춰옴에 따라 회담타결전망을 한결 밝게 해주고 있다.
◇관광=여행업계는 지금까지 미수교국이라는 제한 때문에 국외연수와 산업시찰 등 인센티브투어에 한해 비자(상용1개월, 친지방문 3개월)가 발급되던 중국방문이 직항노선개설 등으로 한결 수월해지고 백두산·만리장성·자금성의 문화유적지 등 관광자원도 풍부해 동남아로 몰리던 해외여행객들이 상당수 중국쪽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인천∼중국 위해 카페리호 승선권(90∼2백50달러) 국내 총판매대리점인 유니버살여행사 (고준식·733-1561∼6)를 비롯해 중국민항대리점 세계항운(하병택·773-2277) 동방항공대리점 동화관광(조남영·730-3411) 한남(양서원·722-0581) 삼희(755-3257) 대한(585-1191) 한진(777-0041) 롯데(399-2330) 세일(701-6611) 세유(754-5421) 동북항운(775-0631) 동부고속 (754-6044) 등 중국여행알선업체들은 중국 현지 여행업체들과 관광알선확대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또 중국측도 대표부(755-2001)외에 전세계 5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중국국제여행사를 비롯해 주려여행사(564-37∼8) 중국여행사(776-3588) 초상여행사(775-2907)등 중국 대형여행사들이 국내에 지사를 개설하거나 연락사무소설치를 적극 서두르고 있다. 현재 광주무역박람회 공식여행사를 따낸 한남여행사를 비롯해 대한·롯데·한진 등 대형 여행사는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두산관광, 대학생층을 겨냥한 발해문화답사, 계림∼소주∼만리장성∼기시황능을 낀 역사관광 등 여행경비가1백만원 안팎의 중저가 패키지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한남여행사는 15일부터 30일까지 보름동안 광주를 비롯해 심천∼주해∼해구∼마카오∼홍콩을 도는 산업시찰과 광주∼계림∼북경을 도는 7박8일짜리 박람회프로그램을, 대한여행사는 중국관광상품을 중국 일주와 북부·중부·남부로 구분한 11종의 상품을 개발했다. 또 롯데관광·한진관광·세일여행사·아주관광·동화관광 등도 4∼12개씩의 상품을 개발해놓고 있다. 인천∼위해, 인천∼천진간 해상항로는 카페리운항시간이 17∼32시간이나 걸려 저렴한 경비를 선호하는 중국교포와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항공편을 활용한 이들 중국여행상품 가격은 서울∼천률(편도 개인 3백30달러·단체 3백10달러), 서울∼상해(편도 개인·단체 2백50∼2백60달러), 서울∼심양(편도 개인 3백80달러·단체 3백50달러)간의 전세기운항을 기준해 산정한 것이어서 정기항로가 개설될 경우 경비는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중국여행을 위해서는 두 나라가 항공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외무부의 「특정국가 여행에 대한 세부지침」에 준거, 상공부·교육부·문화부 등의 특수목적 출국허가를 받게돼 있고 중국비자(대사관·755-6375)발급은 4∼7일 걸린다.
◇중국연수여행 및 유학=중국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지금까지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남북한사이의 비정치적 회합이나 연수여행·유학등도 활발해져 실향민들과 침술치료·기공치료등 특수목적을 떤 중국여행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중문화교류협회(한상배·338-3621∼3) 중소교류협회(유원 526-3561∼3)등 중국교류단체들이 북경대학·북경중의학원·대외경제무역대학·청화대학·북경외국어대학·상해중의학원등 명문대학 유학을, 제일해외교육사업부(강희제·732-7468∼9)가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의 최고경영자연수과정 유학과 연수, 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유명규·577-8307∼9)는 학술교류, 동부고속·한남관광 등은 중의학원과 병원 등에 중풍·성인병 등의 치료여행을 주선하고 있다. <배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