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연말까지 “넉넉”/작년비 1조 더 풀어/4·4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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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은/“총통화 18.5%로 계속 운용”
9월의 넉넉했던 시중자금사정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부진 등으로 자금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4·4분기중 총통화공급은 지난해 같은기간(4조5천6백7억원)보다 1조2천억원(18.5%)이 늘어난 5조7천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7일 4·4분기에도 분기말월인 12월의 총통화 평균잔액증가율을 지난해 12월대비 18.5%로 설정,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10월에는 1조7천5백억원의 총통화가 공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2·4분기 성장 6%)되고 소비자물가(9월까지의 상승률 4.8%)도 안정되는 상황에서 성장률 7%,소비자물가상승률 8∼9%를 전제로 한 총통화증가목표 18.5%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신축적인 통화공급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시중 실세금리의 하락이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굳이 통화목표를 낮춰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통화관리를 당초목표대로 설정,운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4·4분기중 정부부문은 부가세·소득세의 세수요인에도 불구하고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재정지출과 추경예산편성 등으로 2조∼3조원이 공급될 예정이다. 민간부문도 상업어음할인·무역금융 등 정책금융의 증가와 추곡수매자금 방출 등으로 늘어나고,해외부문은 경상수지 개선추세에 따라 4·4분기중 각각 공급이 많으리란 한은의 예측이다.
한편 추석이 낀 9월의 총통화증가율은 당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 9월대비 18.2% 증가에 그쳐 목표치인 18.5%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어음부도율은 8월의 0.13%에서 9월에 0.14%로 0.01%포인트 높아져(지난해 9월보다는 0.08%포인트 상승)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최근의 금리하락과 금융권의 여유자금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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