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주주 입김 세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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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 SNT의 지분 7%를 가진 투자회사 세이프 하버 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8일 열리는 SNT주주총회를 앞두고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이프 하버 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SNT에 비핵심사업에 대한 경영정보 제공, 중장기 영업 증진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SNT가 이를 거부하자 이번 주총에서 자사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위임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4일 일본에서 미국식의 주주행동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유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개선.경영정보 제공 등을 요구하는 주주가 늘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제조업체 펜탁스는 지난달 광학기기업체 호야의 합병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던 펜탁스는 당초 호야의 제안에 소극적이었으나 스파크그룹 등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투자회사 애틀랜틱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다이니폰(大日本) 프린팅에 지배구조개선.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 후지텍.오노제약 등도 투자자들로부터 지배구조개선 등의 압력을 받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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