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 북한의 “한은” 기능도 비슷/주요은행과 취급업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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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경제 소식/원화·외화 교환비율 결정고시 무역은행/무역회사 대외결제업무 다뤄 대성은행
북한에는 어떤 은행들이 있으며 그 역할은 무엇일까.
북한 은행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경제 각 부문의 자원 이용에 대한 통제다.
이를 북한에서는 「원화에 의한 통제」라고 부른다.
중앙 정부가 수요를 억제하고 기업에 대한 국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금유통을 통제하고 있는데 이같은 화폐유통의 조절을 통해 경제의 균형을 유지시킨다는 뜻이다.
따라서 북한의 모든 기관·공장·기업소·상점 등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은행을 통해 화폐거래를 하도록 돼있다.
이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상호경쟁적인 금융기관들(증권·단자·투자신탁·신용금고 등)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래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주요 은행의 기능을 알아본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중앙은행=남한의 한국은행에 해당한다. 이 은행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한은과 마찬가지로 화폐를 발행하고 현금유통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북한의 시중은행이랄 수 있는 무역은행·대성은행·금성은행 등에 대한 감독기능을 갖고 있으며 북한 「원화」의 환율 결정도 한다.
무역은행·대성은행·금성은행 등은 모두 국가 은행으로 중앙은행의 통제하에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호간에 종속관계는 없다.
평양에 본점이,개성에 총지점이 있으며 대부분의 도에는 지점이 있다.
기업소로부터 국가수입금 징수,노임자금의 제공과 통제,국가 기업소들에 대한 자금공급 및 통제,예산출납,자산평가 등도 중앙은행의 몫이다.
그러나 한은이 물가안정에 책임을 지는데 반해 중앙은행은 물가안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무역은행=무역에 따른 결제업무와 지불 및 보증업무,무역기관에서의 외화획득과 지불에 대한 신용업무 등을 취급한다.
정부간 협정이 맺어져 있는 경우는 물론 쌍무지불협정을 맺고있지 않은 서방제국이나 개발도상국들과의 무역결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나라의 각종 은행들과 환거래(Correspodent) 계약을 하고 있다.
이 은행의 중요한 기능은 북한 원화와 외화의 교환비율을 결정·공표하고 북한내에서 외국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외화태환권(외화와 바꾼 돈표)을 발행하는 일이다.
▲금강은행=70년대후반부터 무역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결제업무가 늘어나자 이를 전담하기 위해 78년 9월 설립된 은행.
기계제품·금속제품·광물·화학제품 등의 수출입을 하고 있는 조선봉화무역상사 등의 수출입 거래에 따른 대외결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선대성은행=금강은행과 마찬가지 목적으로 78년 11월 설립돼 주로 조선대성무역상사·조선동해해운회사·조선만경무역상사 등의 수출입거래에 따른 대외결제업무와 귀금속판매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일반 외국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조선대성은행은 해외 자회사로 오스트리아의 빈에 금성은행을 두고 있으며 홍콩에 대성무역 지사를 설치해 놓았다.
이 은행은 현재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환거래 은행으로는 일본의 동경·삼화·족리은행·독일의 도이체은행 등이 있다.
▲조선낙원금융합영회사=87년 조선낙원무역상사와 일본의 팔레스사의출자로 설립됐다.
합영회사·무역상사·기타 외국기업 등에 대한 투융자 및 대외송금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합작은행으로는 89년 합영기업에 대한 자금 대출과 국제적 은행업무의 수행을 목적으로 조총련 합영추진사업위원회와 조선국제합영총공사가 공동출자,설립한 조선합영은행과 재미 교포단과 북한이 공동출자해 88년 만든 고려상업은행 등이 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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