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 ~ 상하이 훙차오 ~ 도쿄 하네다 항공 노선 연내 개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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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중.일 3국은 3일 서울 김포공항,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 공항, 도쿄(東京) 하네다(羽田) 공항을 잇는 왕복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소 다로(生太郞) 일본 외상,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제주도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3국의 국내선 전용 공항을 서로 연계해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현재 김포~하네다 간에는 항공편이 운항 중이나 한.중 간, 중.일 간 왕복 항공 노선은 없는 상태다.

3국 외교장관들은 회담에서 항공.에너지안보.환경.투자 분야에서 9개 항의 협력 조치에 합의했다. 3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여부에 대해선 민간의 연구 성과를 지켜본 다음 정부 간 협의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17~18일 제8차 한.일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송 장관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2.13 합의 이행 등과 관련해 "기술적.법적 문제에 속박되지 말고 전략적 판단을 통해 공동의 안보이익을 추구해 나가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소 외상은 이날 제주공항에 자위대 소속 다용도 수송기인 'U4'를 이용해 입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한 때 타고온 전용기도 자위대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동북아 국제 영화제=한.중.일은 3국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 셔틀'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첫 작품은 '한.중.일 영화제'로 의견이 모아졌다. 부산.전주 국제영화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이 연내 첫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됐다. 2008년 여름 올림픽을 여는 중국도 이 방안에 매우 적극성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영화를 매개로 3국의 인적.물적 교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 중문=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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