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 샤워기, 계곡 물놀이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심한 야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땀이 많이 났다 마르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생기는 아이의 불만이나 긴장감, 공격적 성향을 해소할 수 있어 좋은 방법. 그러나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처럼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한다. 수영장 물에 푸는 소독제의 염소성분도 피부에 자극이 된다. 물 속에 오래 머무르면 피부가 짓무르기 쉬우므로 집에서 샤워기로 10~15분 가벼운 물장난을 치게 해주는 게 좋다.
굳이 야외로 나가고 싶다면 야외수영장보다 계곡이 낫다. 고여있는 물보다는 흐르는 물이 좋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한 번에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그늘에서 쉬어준다. 야외에 나가기 20분쯤 전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 것. 물에 쉽게 씻겨나가므로 3~4시간마다 덧발라준다. 물놀이를 하고 나서는 곧바로 깨끗한 물(가능하다면 생수로)로 몸을 닦고 그늘에서 말려준다.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보습제나 보습연고를 발라 물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놀이터보다 마른 모래 깐 베란다 어때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놀이터 모래놀이다. 깨끗한 모래로 찜질을 하면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동네 놀이터에 깔린 모래는 거의 갈아주지 않기 때문에 각종 세균이나 오염물질에 노출돼 있기 쉽다. 이런 곳에서 놀 때는 면장갑을 끼거나 놀고 난 뒤 세심하게 씻어야 한다. 안전한 모래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집 베란다를 활용하자. 베란다에 돗자리나 상자를 깐 뒤 깨끗한 천연모래를 부어 모래 만지기, 모래로 모형물이나 길 만들기 등을 해본다. 모래를 구하기 번거롭다면 밀가루 반죽이나 톱밥을 이용해도 좋다.
#오래된 플라스틱 장난감 찜찜하다면 쿠킹놀이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은 장난감 고를 때도 신중해야 한다. 플라스틱 장난감은 오래되면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구입한 지 오래됐다 싶으면 처분해야 한다. 우유팩.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경우도 여러 차례 깨끗이 세척해서 쓰고, 몇 번 쓴 뒤에는 버려야 한다.
이럴 때는 음식 재료를 사용하는 쿠킹놀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형형색색 파스타, 각종 야채, 밀가루 등을 활용해 소꿉놀이를 하는 것. 일반 식기와 수저를 사용하고 설거지 후 식기건조기로 말리면 위생상 더욱 좋다. 인형놀이 중에는 면으로 된 손가락 인형을 권한다.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들이 긁을 손이 없어 긁지 못하고, 놀이에 몰두하게 되면 가려움을 잊어버리는 효과가 있다.
기선민 기자
◆도움말 주신 분=구본홍 아토피 연구소장, 류지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명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