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입국' 한인여성 곤욕, 공항서 툭하면 '2차 심사대'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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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어학연수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LA국제공항(LAX)을 통해 미국에 홀로 입국하는 10~20대 한인 여성들이 툭하면 '2차 심사대'로 넘겨져 곤욕을 치루고 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민 심사관들에 의해 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집중 질문을 받다 영어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2차 심사대로 넘겨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여성들이 입국심사관들의 집중 조사 대상이 되는 것은 세관감시국(USICE)에서 최근들어 미국에서 적발되는 한인 매춘여성들의 대부분이 방문 또는 유학비자로 건너왔다는 점에 주목 10~20대 연령층의 입국심사를 강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유학생들의 경우 입국심사시 요구하는 I-20(입학허가서)의 학교 이름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이 아닌 어학원이 많아 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것도 한 요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차 미국에 온 여자대학생(24)은 입국심사관에게 I-20까지 보여줬으나 결국 2차 심사대로 넘겨져 통역이 도착할 때까지 5시간 이상 억류됐다가 겨우 입국허가를 받았다.

USICE에 따르면 통상 외국인 방문자는 입국심사대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여권 및 신원조회를 받은 후 체류 허가를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서류 하자나 입국 목적이 불분명할 경우 정밀 입국 조사를 받는 2차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 관계자는 "한인들의 경우 비자를 받고 들어왔다는 이유로 추가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불필요한 조사를 피하려면 재정증명서 등의 서류를 입국심사시 제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학생일 경우 재정증명서나 학교 기숙사 정보를 보여주면 입국심사에 큰 도움이 된다"며 "방문자일 경우 반드시 귀국 항공티켓과 미국에서 머물 주소를 제대로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USA중앙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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