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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에 최악의 녹조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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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해가 닥쳤다. 신화통신은 지난주 초 우시시의 수돗물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계속적인 이상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으로 이곳의 유일한 식수원인 타이후(太湖)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녹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해 호수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변했고 호수에서 나는 악취가 시 전역으로 퍼졌다.

당국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섰으나 시민들이 앞다퉈 생수 사재기에 나서면서 혼란에 빠졌다.

2388㎢ 넓이의 타이후는 중국에서 셋째로 큰 담수호로 500만 우시 시민의 식수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수위가 50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그런데다 시 주변에 있는 수십 개 공장지대와 농장 등지에서 녹조류의 양분이 될 수 있는 각종 폐수까지 유입되면서 녹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당국은 구체적인 오염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시민은 이미 음용치 기준을 웃돈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시내 중심부에 거주하는 류양양(劉楊楊)은 현지 언론에 "지난주 화요일부터 수돗물에서 악취가 심해 마실 수 없었다"며 "각종 오염물질로 피부병이 날까봐 목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돗물 오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사흘째 생수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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