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적인 이상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으로 이곳의 유일한 식수원인 타이후(太湖)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녹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해 호수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변했고 호수에서 나는 악취가 시 전역으로 퍼졌다.
당국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섰으나 시민들이 앞다퉈 생수 사재기에 나서면서 혼란에 빠졌다.
2388㎢ 넓이의 타이후는 중국에서 셋째로 큰 담수호로 500만 우시 시민의 식수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수위가 50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그런데다 시 주변에 있는 수십 개 공장지대와 농장 등지에서 녹조류의 양분이 될 수 있는 각종 폐수까지 유입되면서 녹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당국은 구체적인 오염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시민은 이미 음용치 기준을 웃돈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시내 중심부에 거주하는 류양양(劉楊楊)은 현지 언론에 "지난주 화요일부터 수돗물에서 악취가 심해 마실 수 없었다"며 "각종 오염물질로 피부병이 날까봐 목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돗물 오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사흘째 생수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