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팀 하왕성단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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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달 바르셀로나올림픽 수영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획득, 파란을 일으킨 중국이 이번 서울세계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8개로 종합우승, 2대기본종목에서도 세계체육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팀의 허위청(하옥성·52·중국육상경기협회 부주석)단장을 만나 중국육상 얘기를 들어봤다.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장인데.
▲중국육상의 성장과정을 한두문장으로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중국전역에는 엄청난수의 청년유망주들이 있고 이들을 한데모아 집중훈련시킨 때문이다. 중국의 육상선수는 하도 많아 중앙에서 파악하기도 힘들며 다만 올림픽이나 세계대회 때는 30여개 성과 시에서 제출한 이들의 기록표를 모아 대표를 선발, 한두달간 북경에서 합숙훈련 한다.
-최근 서구인들의 전유물인 육상·수영 등 기본종목에서 특히 성장이 눈부신데.
▲중국은 이 두 종목외에서는 세계정상의 실력을 발휘해 왔으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81개가 걸린 이들 두 종목( 육상43·수영38개)에서는 한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91육상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 2개를 따내면서 폭발적 붐이 일고 있다. 중국국민들은 잘하는 종목에는 꼭 경기장을 찾는다. 지금 중국국내의 수영과 육상장에는 관중들이 발디딜 곳 없을 정도로 찾아든다. 잘하는 종목과 선수에게는 정부가 학업·생활을해 나가는데 불편하지 않도록각별한 지원을 한다.
-이번대회 금메달 8개가 전부 여자부에서 나왔는데 여자가 특히 강한 이유는.
▲체격구조상 남자는 아직 서구인들과 경쟁하기 어려우나 여자는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여자를 집중 육성한다. 또 여자선수가 남자보다 코치의 말을 잘 따르며 중국사회가 남녀평등이 완벽한 점도 이유다.
-96년 아틀랜타올림픽을 전망한다면.
▲주니어대회 결과를 올림픽에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여자부는 트랙과 투척 등에서 모두 세계수준이라고 본다. 이들 주니어들을 잘 조련하면 금메달 5개정도는 충분해 바르셀로나올림픽(금1·은1·동1)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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