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ERM복귀방침 번복/독에 금리추가인하 요구/파운드화 계속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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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덴마크화 “팔자” 홍수/각국,긴급 EC정상회담 촉구
【런던·피렌체 AP·로이터=연합】 영국의 유럽통화조절장치(ERM) 조기복귀 방침 번복과 통화정책을 둘러싼 영국과 독일간 마찰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럽외환시장은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등 혼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이탈리아·영국·프랑스 등은 18일 유럽공동체(EC) 긴급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서방선진7개국(G7)도 이 문제를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다루기로 하는 등 위기타개를 위한 공동노력이 시작됐다.
이날 유럽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프랑스 프랑화와 아일랜드 파운드화,덴마크 크로네화도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현상을 계속 나타냈다. 특히 파운드화는 하락세를 계속,2.6050마르크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영국 스카이 TV와의 회견에서 ERM에 결함이 있다고 비판하고 ERM의 공정한 운용이 보장될때까지는 파운드화를 ERM에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다짐,독일의 금리추가 인하를 간접 촉구했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콜총리는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외환시장 위기와 20일 프랑스에서 실시되는 유럽동맹조약(일명 마스트리히트조약) 국민투표 전망 등을 논의한뒤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 국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EC 정상회담 조기개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C의장국을 맡고 있는 영국의 마이클 헤즐타인무역장관은 이와 관련,EC 긴급정상회담이 필요하며 프랑스 국민투표가 끝난뒤 소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C 각국 외무장관들은 2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공식회담을 갖고 프랑스 국민투표 결과와 외환시장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으며,G7도 19일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현 유럽 통화위기와 세계경제 회복방안을 다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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