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40홈런 ″금자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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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예고홈런을 터뜨린 한국판 베이브 루스 장종훈(장종훈·24·사진).
빙그레의 장종훈이 마침내 시즌 전 자신이 예고했던 40홈런고지에 올랐다.
장은 17일 대전 홈 경기에서 홈런 및 3타점을 추가하고 득점까지 올려 홈런과 타점( 1백17점), 득점 (1백5점) 부문의 신기록을 혼자서 이어가고 있다.
국내야구사상 해방전 인종차별에도 불구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일본국가대표까지 오른 고 이영민(이영민)씨 이래 최고의 슬러거로 불리는 장은 그 동안 기(기) 의 타격에 익숙해진 관중들에게 파워배팅의 호쾌함을 보여주었다.
장은 1백24게임출장에 40개의 홈런을 쏟아내 3·1게임당 한방씩 터뜨린 셈이다, .미국의 시즌 최다 홈런 왕인 로저매리스 (뉴욕 양키스)가 지난61년 1백61경기출장에 61개의 홈런을뽑아내 2·63게임당 1개씩을 기록한 것과 지난64년 일본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옥정치가 1백30게임에서 세운 55개의홈런 (2·36게임당 홈런) 기록에는 뒤지고 있다.
지난85년 말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계약금 없이 연봉4백50만원의 연습생으로 빙그레 유니폼을 입은 장은 훈련이 끝난 밤에도 손바닥이 부르트고 살집이 헤어지는 맹훈련을 거듭, 87년 정식선수로 나설 수 있었으며 90년 최연소 홈런 왕 및 타점, 장타율까지 석권하며 고졸연습생신화를 창조했다.
3년 연속 공격부문4관왕을 예약해 놓은 상태인 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 (MVP)수상이 거의 확실해지고있다.
그러나 장은 올 시즌 한국최고의 투수인 선동렬 (선동렬·해태)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 스피드 볼에 약한 면을 보였다.
또 올 시즌 중 기록한 99개의 삼진 또한 장이 수정보완 할 부분이며 40개의 홈런 중 45%인 18개를 홈구장인 대전에서 기록해 원정경기의 가뭄현상을 보였다.

<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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