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우리노래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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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제하 우리 대중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우리 정서를 담았던 가요를 한 곳에 모은 음반이 최근 나왔다.
신나라레코드(927-0050)는 1925년부터 45년까지의 우리가요 1백85곡을 CD 10장에 담은 『유성기로 듣던 가요사』를 제작, 발매하고 있다.
이음반은 지금까지 SP(분당 78회전 표준형 )음반으로만 일부 전해오고 각종 자료가 소실되어가는 초창기 우려 가요를 비교적 원음 그대로 복원, 집대성했다.
26년 음반으로 나온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비롯, 최초의 가요 창작곡으로 알려진 29년작 『낙화유수(강남달)』(김서정 작사, 김영환 작곡, 이정숙노래)로부터 43년작 백난아의 『찔레꽃』에 이르기까지 우리 가요의 발자취가 망라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알려져 왔던 월북 가요 작사가 조명암씨의 작품이 최초로 해금되어 공식적인 음반으로 나온 것은 주목된다.
문화부·공륜등은 수차례논의 끝에 생존하는 월북 작사가인 조명암씨의 작품은 이미 널리 알려진 초창기 가요의 경우 해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음반으로 제작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결정했다.
또 이 음반에는 초기 가요의 전성기였던 30년대 대표적 가수인 이애리수·박향림·이난영·고복수·이화자·남인수·백년설·장세정·김정구 등의 당시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더욱이 음반과 함께 당시표기법대로 전곡의 가사를 채록, 복원한 것도 자료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성기로 듣던 가요사』에는 가요연구가 이근태씨가 가수,작사·작곡가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
신나라레코드는 계속해서 초창기 대중음악의 원류가되는 가곡·동요·신민요·영화해설 음반을 주제별로 분류해 발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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