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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람회 대통령상/대전 과학고 「버직스」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기숙사 방충망서 영감 얻었죠”/활용방안 폭넓은 물결무늬 생성연구/“대입앞둔 실험실생활에 심적 부담 커”
『지난해 여름 기숙사의 방충망이 파손된 곳을 덧붙여 보수해놓은 곳에서 이상한 무늬의 일렁거림을 보고 이러한 물결무늬는 어떻게,왜 생기는지가 궁금해 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제3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격자에 의해서 생기는 물결무늬의 해석과 그 응용에 관한 연구」로 학생부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성된 대전 과학고 2학년 물리반(박주형·이은석·한국현·강훈) 학생들은 연구동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지도교사인 육상철선생님(42)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과 부모님께 수상의 공을 돌렸다. 심사위원들로부터 물결무늬를 생성시키는 과정과 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매우 과학적이고 착상과 전개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두개 이상의 반복적 무늬가 겹칠때 물결무늬가 생기며 그 활용도 또한 매우 넓다는 것을 밝힌 작품이다. 버직스(4명의 물리학도로 구성됐다는 뜻에서 만든 물리반의 별칭)팀의 반장격인 박주형군은 『연구에 필요한 경비마련이 가장 힘든 일이었으며 과기대입시를 앞두고 다른 친구들은 도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데,밤늦게까지 실험실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 무척 견디기 힘든 과정의 하나였습니다』고 말했다.
지도교사인 육씨(한남대 박사과정)는 『이 연구의 결과는 제품의 외형검사,인체표면의 높낮이 판정 등에 이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등고선 개념형성교육자료로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성형수술시 격자를 앞에 놓고 사진을 찍으면 얼굴표면의 등고선을 그릴 수 있어 수술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새로 개발한 제품을 물결무늬 사진으로 찍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돌리면 실물을 보지 않고도 실물과 똑같은 형태의 입체영상을 재현할 수 있다는 육 교사의 설명이다.
강훈군은 상금 5백만원을 버직스팀의 또다른 연구에 쓰고 싶다고 말하고 『과학전 최고상 입상학생에게는 체육이나 예능계통 우수학생에게 주는 대학입시상의 특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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