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V-투어] 장광균 강타 '4강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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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LG화재, 삼성화재-상무가 배구 V-투어 서울대회 결승행 길목에서 만났다. 또 약체로 예상된 여자부의 흥국생명은 LG정유를 잡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V-투어 2004' 남자일반부 B조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2로 꺾고 2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A조의 삼성화재도 한전을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거뒀다.

전날 상무전 수훈갑이 윤관열이었다면 이날은 새내기 장광균이 대한항공의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내년 2월 인하대 졸업 예정인 장광균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26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장광균이 빛을 발한 대목은 빼어난 수비다.

올해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남자배구를 우승으로 이끈 신춘삼(한양대)감독은 당시 "레프트 공격수 중에 이경수(LG화재)는 뺄 수 있어도 장광균은 절대 못 뺀다"고 말한 일이 있다. 장광균의 공격력은 이경수에게 견줄 게 못된다. 그러나 수비 능력만큼은 리베로급이다. 서브 리시브에서도 리베로 김주완에 이어 팀 내에서 두번째인 16개며 성공률도 김주완(56.82%) 못지않은 55.56%였다.

대한항공은 심기일전한 현대캐피탈에 첫 세트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장광균이 공.수에서 살아나면서 2, 3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송인석(18득점)과 백승헌(14득점)의 공격이 살아난 현대캐피탈에 4세트를 내줬으나 5세트 13-12에서 현대캐피탈 송인석의 공격 범실을 파고들어 승리했다.

한편 전날 KT&G를 3-0으로 잡고 파란을 일으킨 흥국생명은 센터 김향란이 빠진 가운데서도 세터 정지윤의 재치있는 토스워크에 선수 전원이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며 LG정유를 3-0으로 완파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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