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차 동시분양 대부분 재건축 … 분양가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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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내년 1월 6일부터 진행되는 서울 12차 동시분양에 21곳에서 1천8백8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단지수로는 지난해 11차(21곳) 이후 가장 많고, 일반분양 물량으로는 지난 6차(2천76가구) 이후 최고다.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분양시장이 더 악화되기 업체들이 전에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조

강남권과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적지 않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분양가가 수요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 우선 공급분이 75%로 확대되기 전 마지막 서울 동시분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차 동시분양은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에 이어 내년 1월 6일부터 청약접수가 실시될 예정이다.

?대부분 재건축.재개발단지=분양 대상의 절반을 무주택 1순위 세대주에게 우선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1천5백63가구로 전체의 83%에 이른다.

재건축.재개발.지역조합아파트가 1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SK.현대.동아건설이 2000년 7월 지은 중구 신당3구역 재개발 단지인 남산타운은 5천가구가 넘는다. 조합 소유인 22가구가 이번에 일반분양된다. 이미 입주한 단지인 데다 남산과 한강 조망권을 갖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관악구 봉천7-2 재개발구역은 총 2천5백가구, 삼성물산의 성북구 길음5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1천3백여가구나 된다.

동부건설의 미아 10구역 재개발아파트의 경우 총 4백80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백15가구가 일반분양되는데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강남권에선 강남구 역삼동에서 대우건설과 월드건설이 모두 1백30여가구를, 대림산업이 청담동 연립주택 재건축단지 중 4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높은 분양가 여전=주택가격 하락세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분양가 고공행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역삼동 개나리3차를 재건축하는 단지는 평당 1천8백61만~1천9백79만원 선이다. 24평형이 4억6천4백만원, 33평형이 6억1천5백만~6억6천2백만원 정도다. 24평형도 높은 분양가로 미계약이 속출했던 지난 10차 때의 영동주공3 재건축단지보다 1천여만원 비싸다. 역삼동 K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33평형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분양권 값과 비슷하다"며 "조합원 분양권 값은 더 떨어질 수 있고 층과 향에서 일반분양분의 메리트가 크지 않아 청약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천호동에 짓는 이수건설의 32평형은 3억9천7백여만원으로 지난 10차 때 같은 동의 삼호아파트 같은 평형보다 4천만원 가까이 높아졌다. 미아10구역재개발 단지도 3개월 전 같은 동의 SK북한산시티보다 평당 1백50만원가량 높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도 이날 21개 단지 중 16곳이 주변 시세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단지는 앞서 분양된 단지보다 분양가를 낮춰 눈길을 끈다. 역삼동 월드건설단지는 평당 1천6백만원 이하로 10차 때의 영동주공3 재건축단지보다 평당 3백만원 정도 낮췄다. 신일은 신정동 단지의 평당 분양가를 지난달 11차 때의 평당 9백만원선보다 1백50만원 이상 내렸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고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만큼 분양가와 주변 시세 등을 따져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하라고 조언한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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