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블랙박스 러시아,거론 않기로/보상금 제기 등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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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모스크바=연합】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지난 83년 9월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 보잉747기 사건과 관련,러시아정부는 최근 블랙박스 자료를 공개할 것을 검토했으나 그 자료가 공표될 경우 막대한 보상금 지불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이를 거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지난달 31일자에서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최근 열린 대통령자문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KAL기 블랙박스 관련자료가 있다면 모두 공개하자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참석자들이 소련의 계승자인 러시아가 희생자 유족에게 막대한 배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결국 이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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