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태 영화제 1일 서울서 개막|13국 48개 작품 불꽃 경쟁|러시아도 3편…각 국 영화인 350명 참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제3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가 오는9월1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등 12개 아-태 영화제연맹회원국과 러시아·베트남·몽고 등 옛 공산권 3개국이 업저버로 처음 참가한다.
이중 러시아도 극영화경쟁부문에 3편을 출품해 13개국에서 출품한 36편의 극영화, 12편의 문화영화가 모두 15개 부문에 걸쳐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아-태 영화제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여섯 번째이며 86년 서울개최이후 6년만이다.
이번 영화제는 회원국 중 영화 양 산국인 인도가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영화제에는 홍콩영화계의 대부 란란쇼씨를 비롯, 홍콩 배우 주성치·매염방, 일본 배우 오다카 메구미·아먀모토 마유미, 그리고 러시아 여배우 올가카보 등 각 국의 배우·감독·제작자 3백50여명이 참가한다.
러시아의 참가로 규모가 확대된 이번 영화제 극영화경쟁부문에 한국은『김의 전쟁』『베를린 리포트』『걸어서 하늘까지』『천국의 계단』『사의 찬미』등 5편을 출품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탕탕탕』『머나먼 곳에 지는 황금의 태양』등 5편, 호주는『빙고』『그린키핑』등 5편, 인도네시아가『초상화』등 5편을 내보냈다.
다음으로 홍콩이『동방불패2』등 4편을 출품했고 대만이『나의 미국손자』등 3편, 말레이시아가『증언』등 3편, 태국이『당신의 눈동자』등 3편을 출품했다.
이번 행사 참가 진은 1백여 명의 한국을 제외하면 인도네시아가 59명으로 가장 많고 대만Ol 50명, 일본30명 순이다. 이중 일본은「동보」「동영」「송죽」등 5대 메이저를 포함, 이례적으로 많은 대표단을 파견해 일본영화의 한국상륙을 겨냥한 홍보전의 의미를 짙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불참 결정과 함께 중국의 참가여부가 불투명해 영화제집행위는 참가 여부를 계속 타진중이다.
시상은 극영화의 경우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녀 주연 상·촬영 상·편집상등 13개 부문, 문화영화는 최우수작품상·만화영화상등 2개 부문, 이밖에 공로상·인류평화상·영화기자인기상등 특별상 3개 부문이 마련돼 있다.
첫날인 1일 오후 6시 롯데호텔 크리스틀 볼룸에서 서울시장 초청 환영만찬을 겸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각종행사를 거쳐 마지막날인 4일 오후6시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시상식과 함께 각 국 대표 축하 쇼로 영화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영화제 개최기간 중 롯데호텔에서는 견본시가 운영되며 출품작 가운데 20편을 선정, 서울시내 5개 영화관(서울시네마타운1관·시네 하우스1,2관·아세아극장·미도파 상계 점)에서 일반공개 시사회를 갖는다.
90년부터 경쟁영화제로 탈바꿈한 아-태 영화제는 금년부터 명실상부한 국제경쟁영화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심사위원장을 제외, 개최 국과 회원국의 심사위원수를 동 수로 정하는 등 심사규정을 강화했다.
심사위원은 한국에서 조경희(위원장·예술의 전당 이사장)·김수용(영화감독)·정종화(고대교수)·정용탁(한양대교수),홍콩의 종경휘(영하평론가),대만의 야오치첸(영하감독),일본의 도가와 나오키(영화평론가)등 7명이다.
영화제 집행위(위원장 정광웅·한국영화 업 협동조합이사장)는『북한의 참가를 개막 일까지 계속 기다릴 것이나 여건상 그것이 불가능할 듯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