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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상대 많으면 에이즈 줄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섹스는 많이 할수록 안전하다"

상식과 어긋나지만 이 같은 주장은 통계적으로도 뒷받침된다. 영국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섹스 파트너가 적은 사람일수록 원나잇 스탠드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원나잇 스탠드의 경우 콘돔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성병, 특히 에이즈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1996년 하버드 대 교수 마이클 크레머는 18세에서 45세 사이의 잉글랜드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섹스 파트너 수가 증가할수록 에니즈 감염 확률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섹스파트너의 수를 늘리지 못하는 것일까?

'런치타임 경제학', '안락의자의 경제학자'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티븐 E. 랜즈버그(로체스터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펴낸 책 'More Sex is Safer Sex(부제 : The Unconventional Wisdom of Economics)'에서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한다.

"섹스파트너의 수가 늘어나기 위해선 섹스에 소극적인 여성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가(가격)가 너무 낮기 때문에 태도를 바꿀 이유가 없다" 헤픈 여자로 오인됨으로써 치러야 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렇다고 랜즈버그가 성매매를 찬성한 것은 아니다)

'More Sex is Safer Sex'에서 랜즈버그는 '수요와 공급이 법칙'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버린다. 공급과 수요는 '돈'이 아닌 '가치'에 의해 결정되며 따라서 경제적 의사결정은 돈이 오가는 은행뿐 아니라 침대, 술집, 심지어 법정에서도 행해진다는 것을 랜즈버그는 보여준다.

랜즈버그는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주의자다. 그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난교를 강요할 수 없듯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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