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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찾아온 가을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하늘 매연씻겨 공중먼지 반으로 줄어/오호츠크해기단 태백산맥 넘으며 「푄현상」
늦여름인데도 서울하늘이 높고 푸르다. 태풍 켄트가 지나간후 항상 매연에 찌들어 찌뿌드드한 날씨를 보이던 서울 하늘이 요 며칠동안 새털구름이 엷게 떠있는 사이로 푸른 빛을 더해 시민들의 가슴도 맑아진 느낌이다.
기온도 한낮은 30도를 넘지만 습도가 낮아 그다지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아침·저녁은 20도 안팎으로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초가을에 접어든 것으로 착각할 정도.
환경처 조사에 따르면 평소 서울시내의 먼지오염도는 입방m당 50∼70㎍이나 14일부터 20일까지는 평균 30㎍으로 보통때의 절반수준.
기상청은 이같은 날씨는 덥고 습한 바람을 몰고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약화된 대신 찬성질의 오호츠크해 북동풍이 불어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생기는 「푄 현상」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태풍 켄트의 영향으로 내린 비가 대기중에 떠있던 먼지를 씻어 내린데다 바람까지 불어 매연조차 날려버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푄현상은 차고 습한 성질의 오호츠크해 북동풍이 우리나라쪽으로 불면서 생기는 현상. 해상에서 품은 차고 습한 기류가 태백산맥에 부딪치면서 산을 따라 위로 상승,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습한 기류가 응결된다.
습기가 응결되면서 비를 뿌리고 반대로 태백산맥을 넘은 기류는 차고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게 된다. 이 때문에 대관령·속초·강릉 등 영서지방은 낮기온 17∼23도의 저온현상에다 비가 오는 등 젖은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지방은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바람이 계속 중부쪽으로 다가오면서 공기중에 떠 있는 먼지를 다른곳으로 이동시켜 서울하늘을 맑게 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 때문에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낮과 아침·저녁의 일교차가 10도이상 나는 등 초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길 당부했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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