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훈련 너무힘들어 자동차에 투신 충동까지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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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56년만에 이룩한 마라톤 세계제패. 전국이 온통 「황영조 열풍」에 빠져있는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삼척 탱크 황영조(황영조·22·코오롱)가 12일 바르셀로나 올림픽출전 한국선수단본단과 함께 귀국, 개선했다.
머리엔 월계관을, 목엔 금메달을 걸고 가족들의 품에 안겨 금의 환향한 황은 전번 올림픽의 쾌거는 개인의 영광이기에 앞서 4전만 겨레의 자탕으로 생각한다느 고 말하고ㅢ닌들 계기로 더욱 훈련에 힘써 세계기록에 도전, 한국마라톤의 성가를 세계만방에 떨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금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없을 수 없을만큼 기쁩니다.김포공항부터 올림픽공원까지 카퍼레이드를 하는동안 연도의 수많은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을 보고 감격했으며 새삼 가슴뿌듯합니다.
마라튼 풀코스도전 5차례만에 올림픽 금메달의 쾌거를 이룩했는데 남다른 비결이라면.
▲다른것은 잘 몰라도 어릴때부터 남보다는 피로감을 덜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선지 동네 누구와도 오래 달려서 진적이 없었어요 .아마 해녀이신 어더니의 피를 물려받았던케 데 마라톤인생을 만개 시킨것 같아요.그러나 역시 피나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매일 70㎞씩 훈련할 땐 너무 힘들어 달려오는 자동차 바퀴밑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여러차례 들었어요 .
-마라톤은「자신과의 싸움」 으로 비견 되리만큼 강한 인내력이 요구되는데 레이스동안 무슨생각을 하는지.
▲레이스에만 몰두하는게 습관이 돼버렸어요.모든 상념은 일체 떨쳐버리고 오로지「나는 할수있다」는 자기최면으로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과학적 훈련의 쾌거라고들하는데.
▲훈련장소로 언덕이 많은 일본 보후시나 무더운 지역(마드리드)을 택해 고산소 훈련을 통한 현지 적응훈련을 쌓았어요.특히 마지막 골인구간이 3∼4임남짓 가파른 언덕 코스로되어 있음을 감안해 크로스 컨트리에 이은 인터별 훈련으로 막판5b의 래프타임을 15분대로 끌어올린게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됩니다.또 한가지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체력관리에 힘쓴것도 뻬놓을수 없겠지요.
-이번 레이스에서는 선배 김완기(김완기) 가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있는데.
▲사실 제 금메달은 김선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름니다. 고비가 된 25∼35㎞구간에서 김선배가 찰저하게 일본의 모리시타를 견제해 줌으로써 후반 레이스에서 제가체력부담을 덜수 있었고 막판 스퍼트도 할수 있었습니다.
-결승 테이프를 끊고는 곧바로 쓰러진건 갑자기 쥐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긴장이 풀린탓인지 돌연 근육의 수축현상을 일으켜 도무지 버틸수가 없었어요.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한바퀴 질주하고 싶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마라톤은 이번 올립픽 제패로 세계정상의 수준에 올라섰음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기록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우선은 흐트러진 마음을정리한 후 당분간 장거리에 주력,스피드를 보강한후 보스턴이나 뉴욕마라톤등 세계굴지의 마라톤에 도전, 다시한번「한국마라톤」의 성가를 떨치고픈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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