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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세~"새마을 노래가 울리던 그 시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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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은 40돌을 맞는 '무역의 날'이었습니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고 세계 13위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것이 수출 덕분임은 특별히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죠? 올해는 처음으로 수출 2백5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삼성전자)이 나와서 더 뜻깊은 해가 됐습니다.

60년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수출입국'을 기치로 내걸고 강력하게 수출중심 정책을 추진하면서 1964년11월30일 1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렸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무역의 날'이 제정됐다고 합니다.

매년 11월 30일 열리던 무역의 날(당시엔 수출의 날)가 1977년엔 12월 22일날 열렸습니다. 바로 '1백억 달러' 수출에 맞추기 위해 기념식을 연기했던겁니다.

이 날 정부는 수출 1백억달러 돌파에 맞추어 서울 시내 장충체육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삼부 요인·수출업체 임직원·유공 포상자 및 일반 시민 등 7천4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수출의 날 기념 행사를 가졌고, TV3국은 이 기념식을 중계했습니다.

64년엔 1억달러, 77년엔 100억달러..그럼 지금의 수출실적은 얼마일까요?

산업자원부가 지난 12월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86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습니다. 온 국민이 경축하던 '1백억달러'의 거의 두배 수준을 1개월에 달성하는 수준입니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만 1백50억달러에 달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수출을 둘러싼 환경도 경제성장과 함께 엄청난 변화를 맞았습니다. 지난 64년 직물 어패류 나무제품 과일·채소 등을 수출해 1억2천만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자동차·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또 당시는 '수출의 날'이라 했던 것을 그후 수출만을 독려하는 정책이 대외적으로 좋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무역의 날'로 바꾼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수출우선주의'의 경제 정책으로 개도국중 성공한 국가가 됐고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출은 한국경제의 지렛대역할을 하면서 오늘의 풍요를 일궈낸 주요한 수단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및 사회불안 같은 경제외적 변수가 지뢰밭처럼 묻혀 있고 내수도 부진해 앞을 가늠할 순 없지만, 올해도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특히 이 시대를 이끌어 온 40대 이상 연령의 세대들은 '수출역군'으로 불리우며, 가족을 잊은채 땀흘리고 밤새우는 생활을 계속했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와 세계 12위의 수출국이라는 자부심은 바로 이 세대의 공으로 돌려도 부끄럼이 없습니다.

점차 고령화 되는 한국사회에서 5060세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인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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